경제

코스피 소폭 반등·코스닥 강세…개인 매수에 바이오·스팩 단기 랠리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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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한국 증시는 전일 급변 장세 이후 숨 고르기를 이어가면서도, 바이오와 스팩 등 고위험 테마주에 단기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기관 매물을 받아내며 장 초반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 속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3,885.85를 기록 중이다. 장중 최고치는 3,917.16, 최저치는 3,884.77로 전일에 비해 비교적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코스피 내에서 상승 종목은 522개, 보합 103개, 하락 285개로 상승 종목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0.13% 오른 865.07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최고 873.3, 최저 864.35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상승 종목 932개, 보합 150개, 하락 606개로, 중소형주 전반에 더 두터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표] 11월 24일 증시 시황
[표] 11월 24일 증시 시황

수급을 보면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120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억 원, 125억 원 규모로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201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71억 원, 775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일 급락장 이후에도 개인이 대형주와 중소형주 전반에서 매수의 버팀목 역할을 이어가면서, 장 초반 구도는 개인 대 기관·외국인 구조로 재현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증시 변동 요인을 종합하면, 이날 장 초반 흐름 역시 글로벌 AI·반도체 변동성과 주요 인덱스 이벤트, 국내 정책과 배당 시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11월 20∼21일 미국 증시에서는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부각되며 나스닥 중심 기술주 조정이 심화됐고, 이 영향이 아시아 반도체·기술주 전반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11월 초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HBM 대표주의 단기 급등이 과열 구간으로 평가됐던 만큼, 최근 조정은 이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이날은 11월 MSCI 지수 정기변경 결과가 실제 수급에 반영되는 일정도 겹쳐 있다. 장 마감으로 갈수록 국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패시브 자금의 비중 조정과 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될 수 있어, 마감 동시호가 전후로 지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결정과 AI·반도체 랠리, 국내에서는 IMA 1호 지정과 발행어음 확대, 연말 배당 시즌 진입에 따른 배당주 관심, 코스닥 바이오·엔터·신규상장주의 단기 랠리 등 그간 누적된 재료들이 이날도 종목·업종별 차별화를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이 장 초반 시장의 중심 축이다. 해당 업종 지수는 2.37% 상승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 글로벌 AI 변동성 여파로 눌렸던 국내 반도체주에 다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업종 전반이 동반 반등하는 모습이다.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도 2.20%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게임주 엔씨소프트가 급등주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전자장비와기기 업종은 2.19%, 창업투자 업종은 2.14%, 항공사는 2.06% 오르며 성장성과 경기 회복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복합기업과 사무용전자제품 업종도 각각 2.03%, 1.86% 상승하며 지수 방어와 성장 모멘텀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섬유·의류·신발·호화품, 광고,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 역시 1%대 중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생명보험, 건설 업종도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특정 업종 쏠림보다는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방어주가 골고루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테마별로는 신규상장과 스팩, 인프라·재건, 첨단 반도체 인터페이스 등 몇 가지 축이 장 초반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는 4.32% 급등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신영스팩11호와 알트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스팩·신규상장 종목에 단기 투기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건설기계 테마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강세에 힘입어 2.71% 오르고 있고, 대동기어와 SG가 포함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도 2.63%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정학·전후 복구 수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테마에서는 GS피앤엘과 서부T&D가 강세를 보이며 2.05% 올랐고, 이렘과 금강공업이 포함된 강관업체 테마도 1.76% 상승하며 인프라·재건 스토리와 동조하고 있다. 신영스팩11호와 대신밸런스 계열 스팩이 포진한 기업인수목적회사 테마 역시 1.76% 오르며 스팩 전반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빌리언스와 미투온이 대표 종목인 NFT 테마는 1.70% 상승하며 디지털 자산 관련 기대를 재점화했다.

 

지씨셀과 녹십자가 이끄는 제대혈 테마는 1.55%,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반도체 대표주 테마는 1.51% 오르며 주도주의 기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유니온머티리얼과 유니온이 포함된 요소수 테마, 엑시콘과 삼성전자가 연관된 CXL 테마, 예스티와 네온테크가 속한 LED장비, 엔알비와 금강공업이 포함된 모듈러주택 테마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장 초반에는 신규상장·스팩, 인프라·재건, 첨단 반도체 인터페이스, 친환경·인프라 수혜주를 향한 모멘텀 매기가 강하게 형성된 모습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삼양바이오팜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전일 대비 6,950원 오른 30,2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 구간인 29.89%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섹터 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천일고속은 20,500원 오른 103,500원으로 24.70% 상승하며 운송 관련주 중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 대형주 엔씨소프트는 17,200원 상승한 208,500원으로 8.99% 올랐다. 엔씨소프트 강세는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 지수를 끌어올리며 관련주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영은 6,560원으로 8.07%(490원 상승), 다스코는 3,250원으로 6.91%(210원 상승) 오르며 철강·강관·인프라 관련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금강공업우는 8,450원으로 6.56%(520원 상승) 오르며 금강공업이 포함된 강관업체·모듈러주택 테마 강세와 맞물려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129,500원으로 6.06%(7,400원 상승) 올랐다. 반도체·고부가 기판 관련 성장 기대가 재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4,820원으로 6.01%(840원 상승) 오르며 건설기계 테마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 H B는 19,795원으로 5.86%(1,095원 상승) 올라 중국 항셍테크 지수 반등 기대를 반영했다. GS피앤엘은 56,600원으로 5.79%(3,100원 상승) 오르며 호텔·리조트 테마 강세의 대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코스피 상위 급등주는 바이오, 게임, 건설기계, 인프라·강관, 중국 테크·리조트 관련 노출이 강한 종목들이고, 성장성과 경기·인프라 스토리가 동시에 반영되는 구도가 관측된다.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종목은 없지만 급등 종목이 다수 출현하며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코스피보다 크게 나타나는 중이다. 특히 신영스팩11호는 2,845원 급등한 4,845원으로 142.25% 상승하며 스팩·신규상장 테마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스팩 특유의 유통 물량 제한과 단기 매수세가 겹치며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11,120원으로 18.17%(1,710원 상승) 오르며 바이오·의료기기 관련주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렘은 849원으로 13.20%(99원 상승) 오르며 강관업체 테마의 코스닥 대표 급등주로 부각되고 있다.

 

신도기연은 1,786원으로 12.33%(196원 상승) 오르며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단기 매수세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비트플래닛은 1,527원으로 12.03%(164원 상승) 오르며 게임·디지털 자산 관련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빌리언스는 337원으로 10.13%(31원 상승) 급등하며 NFT 테마 상단에 자리하고 있고, 대동기어는 17,610원으로 10.06%(1,610원 상승) 올라 우크라이나 재건·건설기계 테마를 공유하는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씨셀은 25,550원으로 9.89%(2,300원 상승) 오르며 제대혈·바이오 테마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피앤에스로보틱스는 12,020원으로 9.47%(1,040원 상승) 오르며 로봇·자동화 관련 수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10,430원으로 9.33%(890원 상승) 오르며 통신·플랫폼 관련주로 단기 시세를 분출하고 있어, 스팩, 바이오, 반도체 장비, NFT, 재건·로봇, 통신 등 다수 테마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단기 모멘텀 장세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대표 상장지수펀드 ETF에서도 장 초반 지수 흐름과 테마 장세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KODEX 200은 54,865원으로 1.18% 상승 중이다. 코스피 상승률 0.85%를 상회하는 수익률로, 이날 대형주 전반의 오름세가 지수형 ETF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ODEX 코스닥150은 15,110원으로 0.17% 오르는 데 그치며, 지수보다는 개별 급등주에 매기가 쏠린 코스닥 특유의 장세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AI·반도체 대표주를 담은 KODEX AI반도체는 15,760원으로 1.74% 상승하며 관련 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KODEX 반도체도 52,995원으로 1.22% 오르며 반도체 업종 강세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방산 관련 ETF인 PLUS K방산은 49,760원으로 1.07% 하락해 방산주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KRX금현물은 13,010원으로 0.62% 상승 중으로, 위험자산 선호 확대에도 안전자산 수요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WON K-글로벌수급상위는 10,875원으로 1.64% 오르며 글로벌 수급 상위 종목 중심의 전략이 장 초반 성과를 내고 있고, KODEX 200TR은 19,700원으로 1.18% 상승해 배당 재투자 효과를 반영한 지수 수익률이 현물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장 초반 흐름을 두고 지수 수준에서는 제한적인 반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위험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순환매가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코스피에서는 삼양바이오팜 상한가를 정점으로 바이오, 건설기계, 강관, 게임, 리조트, 중국 테크 연동 ETN 등 성장·인프라·소비 관련주가 고르게 급등 라인업을 구성하는 한편, 코스닥에서는 신영스팩11호, 엘앤케이바이오, 이렘, 빌리언스, 지씨셀 등 스팩·신규상장, 바이오, NFT, 재건·로봇이 동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기관 매물을 소화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전일 AI·반도체 중심 급락 이후 반발 매수와 단기 차익 거래 성향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AI·반도체 변동성 확대와 MSCI 정기변경, 미국 셧다운 종료 이후 정책 방향, 국내 IMA·발행어음 확대와 연말 배당 시즌 등 복합 요인이 얽힌 만큼 장 마감까지 패시브 수급과 외국인 매매가 다시 한 번 지수 방향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FOMC와 주요 경제 지표,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위험 선호와 안전자산 선호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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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바이오팜#신영스팩11호#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