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2%대 상승 마감…시가총액 4조4,360억달러로 반도체 압도적 위상 재확인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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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24일 미국 증시에서 2% 넘게 오르며 역대급 시가총액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실적과 AI 인프라 투자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5일 기준(미국 동부 기준 24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7달러 오른 182.55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하며 2.05% 상승했다. 장 초반 179.49달러에 출발한 뒤 176.48달러까지 밀렸다가 183.50달러까지 오르는 등 비교적 넓은 등락 폭을 보였다.

출처=엔비디아
출처=엔비디아

거래는 활발했다. 이날 엔비디아 거래량은 2억4,979만1,793주로 집계됐고, 거래대금은 453억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4조4,360억달러로, 원화로 약 6,543조9,356억원 규모다. 반도체 업종은 물론 글로벌 전체 증시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는 52주 최저가 86.62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상태지만, 52주 최고가 212.19달러에는 아직 여유가 남아 있다. AI 투자 열풍이 정점이던 구간 대비 소폭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방향성을 모색하는 구간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45.02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37.32배다. 주당순이익 EPS는 4.06달러, 주당순자산 BPS는 4.89달러로 나타났다. 단기 수익성과 자산 규모 대비 주가가 크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 성향은 보수적이다. 주당배당금은 0.04달러, 배당수익률은 0.02%에 그친다. 고배당 대신 성장 투자에 무게를 두는 전형적인 성장주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10일 1대10 액면분할을 단행해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바 있다.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화됐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4.01달러 하락한 178.54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 급등 구간에서 매물 부담이 일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AI 관련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보면서도, 이미 높은 주가 수준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실적 발표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표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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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네이버페이증권#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