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나마이크론 11.59% 급락”…AI 반도체·후공정 기대에도 차익실현 공방

오승현 기자
입력

11월 10일 하나마이크론 주가가 장중 11.59% 급락하며 24,4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AI 반도체·후공정 업황 호재에도 불구,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수급 공방이 격화되면서 투자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단기 고점 인식에 60만주 가까이 순매도했고, 기관은 67만주가량 순매수로 맞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개장 초 고점 이후 저가 구간까지 낙폭을 키웠다. 1개월 평균 거래량을 크게 상회하는 등 매도 우위 유입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동종 업종 지수가 강보합을 나타낸 반면, 하나마이크론은 단기 재료 소강과 차익실현 물량으로 역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 피로, 밸류에이션 부담, 호재 뉴스 소강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변동성 레짐이 상향 전환됐다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 자체는 유효하다고 본다. AI 서버 확산과 HBM·DDR5 등 고부가 패키징 테스트 수요, 그리고 베트남 생산거점 CAPA 확장 효과로 구조적 실적 개선 여지는 크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랠리로 멀티플 부담이 커진 점, 확정 대형 수주 뉴스 부재, 환율 및 원가 부담 등은 단기 주가 등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전망 역시 보수론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는 “동사의 테스트 역량 및 수율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수급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이벤트 공백이 겹치면서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과 고객 다변화, 베트남 CAPA 진척 등 명확한 모멘텀이 확인될 때까지 관망이 권고된다.  

 

지난 6개월 동안 하나마이크론 주가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구조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3만 원대 공급대와 단기 변동성 관리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동사의 ROE 및 배당수익률(0.29%)이 동종 업계 대비 낮은 배경도 밸류에이션 소화에 시간이 필요한 근거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단기 테마 변동성과 수급 중심의 장세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증설·CAPA 확장, 신규 고객 확대, 원가·환율 변수 등 다양한 리스크 팩터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반도체 업황, AI 서버 투자, 글로벌 공급망 변수 등 주요 지표와 뉴스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베트남 생산설비 가동 현황 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 / 네이버증권
하나마이크론 / 네이버증권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하나마이크론#ai반도체#후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