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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소아 고열 관리법”…식약처, 해열제 복용 지침 공개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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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독감과 감기 유행으로 소아 고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연말연시 휴일에 병원과 약국을 바로 찾기 어려운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일요일 밤처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집에 비치한 해열제를 어떻게,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안전이 좌우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소아 해열제 사용이 집중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연령과 체중에 따라 달라지는 적정 용량과 복용 간격, 성분 중복에 따른 부작용 위험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이번 안내가 가정 내 의약품 사용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과 약물 오남용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발열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와 싸우기 위한 인체의 자연 면역반응으로, 그 자체가 질환이라기보다 질병 발생을 알려주는 신호다. 따라서 체온을 정상 범위로 맞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열제 투여 기준 체온이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아이의 평소 체온보다 1도 이상 상승했거나 체온계 기준 38도 이상이면 발열로 보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정도와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 해열제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가정에서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아용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세 가지다. 이 가운데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약국과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를 통해 편의점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덱시부프로펜은 약국에서만 취급한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단순 해열과 진통 효과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작용도 있어, 근육통이나 인후통 등 염증성 통증을 동반한 감기 증상에 함께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소아 해열제는 같은 성분이라도 연령과 체중에 따라 1회 허용 용량과 1일 최대 투여 횟수가 달라진다. 식약처는 적정 용량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복용 간격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투여할 수 있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연령대라도 체중 차이가 큰 만큼 보호자는 연령뿐 아니라 체중 기준 용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소아용 해열제 제형은 정제와 시럽제가 대표적이며, 영유아에서는 대개 시럽제가 많이 쓰인다. 아세트아미노펜 시럽제는 체중 1kg당 10에서 15밀리그램을 1회 용량으로 투여하고, 4시간에서 6시간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1일 최대 5회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부프로펜 시럽제는 1회 체중 1kg당 5에서 10밀리그램, 덱시부프로펜 시럽제는 1회 5에서 7밀리그램을 기준으로 하고, 두 성분 모두 6시간에서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1일 최대 4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해열제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고 조급한 마음에 자주 먹이면 과량 투여로 이어져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고열이 계속된다고 해서 같은 성분의 약을 간격을 무시한 채 되풀이해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다른 계열 해열제를 교차 투여하는 경우에도 대개 최소 2시간에서 3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성분 중복에 대한 오해도 주의 대상이다. 가정에 상비된 파라세타몰 성분 해열제가 있을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성분은 사실상 동일한 물질이다. 상품명만 다를 뿐 성분이 같기 때문에 동시에 복용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투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덱시부프로펜 역시 이부프로펜의 이성질체로 같은 계열 약물에 속한다. 해열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을 번갈아 쓰거나 함께 투여하는 행위 역시 피해야 할 사용 방식이다.  

 

부작용 측면에서 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권장 용량을 초과해 반복 복용하는 경우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 복통 등 소화기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약물 대사 능력이 떨어지므로, 연령과 체중별 1회 권장 용량과 투여 간격을 반드시 지키고 1일 최대 용량을 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정보는 제품 용기, 포장 겉면, 사용설명서에 표기돼 있어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종합감기약과 해열제를 함께 쓰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약이나 병원 처방약에 이미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별도의 해열제를 추가로 먹이면 성분을 중복 투여하게 된다. 식약처는 약을 복용하기 전 의사와 약사에게 기존에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새로운 약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보호자가 스스로 약물 사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는 만큼, 집에서의 해열제 관리와 복용 원칙을 숙지하는 것이 소아 환자 보호의 첫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이번 지침이 의약품 포장과 설명서 개선, 소비자 교육 자료 제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의료계 역시 보호자 교육을 병행할 때 불필요한 약물 오남용을 줄이고 응급실 과밀화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해열제 복용에도 2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경련, 탈수 의심 증상이 동반되면 자가 처치를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와 의료계에서는 가정 내 해열제 사용 지침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잘 지켜질지, 안전한 약물 사용 문화 정착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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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소아해열제#식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