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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사연자 한마디에 울컥”…무엇이든 물어보살, 진심 조언 속 웃음→현실 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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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사연자 한마디에 울컥”…무엇이든 물어보살, 진심 조언 속 웃음→현실 충격까지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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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과 이수근이 진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각자의 사연을 품은 이들이 찾아와 진심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 이날 방송은 처음의 유쾌한 분위기와 달리, 사연을 나눌수록 삶의 무게와 선택의 갈림길에서 깊은 공감과 현실적 긴장감을 더했다. 서장훈의 진솔한 조언과 이수근의 위트가 맞물리며, 출연자들마저 숙연하게 만드는 감정의 파고가 이어졌다.

 

방송 초반에는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과의 문제로 고뇌하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서장훈은 단호하게 현실을 짚으며, 아내의 삶 또한 중요하다며 따스한 동시에 냉정한 조언을 건넸다. 이어 황혼 육아로 갈등을 겪는 어르신 사연자는 손주를 위한 사랑과 세대 간 육아 철학의 차이로 인한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했고, 두 MC는 그 세심한 진짜 속내에 귀 기울였다. 비가 내린 날 손주와 공원에서 놀다 경찰이 출동했던 황당한 에피소드가 이어졌으나, 웃음 뒤에 남은 어르신의 무거운 심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다음 사연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생활 패턴이 무너진 고3 남학생이 찾아왔다. 밤샘 시청으로 무려 30kg을 늘리는 등 방탕했던 지난 시간을 되돌려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도 잠시 접을 만큼 삶에 대한 주도권이 흔들렸다. 서장훈은 현실적인 충고와 함께, 올바른 습관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랩 음악, 인터넷 방송 등 다채로운 미래에 대한 갈팡질팡하는 태도에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나중에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다”며 본인의 경험담까지 더해 진심을 전달했다.

 

이어 한국에 정착한 3년 차 일본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동갑내기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언어 장벽과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남편과 가족의 따뜻한 배려에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속사정을 밝혔다. 서장훈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말투의 힘을 강조하며,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의 소통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8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등장했다. 인터넷 방송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경제적 불안을 안고 있던 그는,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하지 못하는 고민까지 털어놨다. 서장훈은 7년째 구독자 500명에 머문 방송 현실을 들추며, 냉철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먼저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카페 창업을 최종 목표라 밝힌 사연자가 회피성 반응을 보이자, 서장훈은 “나도 방송한 지 10년 됐는데, 너같은 사람들 때문에 지친다”며 현실의 벽을 강조했다. 진로와 인생의 책임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묵직하게 했다.

 

각 사연을 통해 서장훈과 이수근은 예능의 유쾌함 뒤에 숨은 진지한 인생의 그림자를 세밀하게 비췄다. 유쾌함과 진심, 가벼움과 깊이가 교차하며, 위로와 충고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들이 연속됐다. 한편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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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무엇이든물어보살#이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