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73선 회복”…배당소득 과세 완화 기대에 금융·지주주 급등
코스피가 10일 배당소득 과세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4,000선을 되찾았다. 금융·지주주가 상승장을 이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증시 환경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에 마감했다. 지난주 하락세 이후 3%를 웃도는 반등세로, 은행과 지주사 등 고배당주들이 주도했다. 이날 KB금융(4.28%), 하나금융지주(4.57%), iM금융지주(4.88%), 삼성생명(4.54%)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NH투자증권(10.14%)과 삼성증권(6.67%)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KB금융이 13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SK(9.29%), HD현대(6.51%) 등 지주사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상승세는 고배당주와 관련된 ETF에도 확산됐다. ‘HANARO 증권 고배당 TOP3 플러스’는 6.99%, ‘KODEX 금융 고배당 TOP10’ 3.84%, ‘PLUS 자사주 매입 고배당주’ 3.18%, ‘SOL 코리아 고배당’은 4.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 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최대 세율을 35%에서 더 낮추는 정부와 정치권 방침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반등했다. 특히 25%까지 인하가 논의되고 있어 주주 수익 개선 및 기업의 배당 정책 강화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준서·이채은 연구원은 ‘실질적인 세율 인하는 지배주주의 배당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향후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고배당주 투자 시 배당성향과 실적, 자사주 비중 등 기업별 펀더멘털에 대한 점검을 주문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배당을 늘리고 실적이 견조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과 자사주 규모가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자를 위한 분리과세 확대가 일정요건을 갖춘 펀드 등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ETF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상법 개정 논의 역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배당소득 과세 정책의 향방과 이에 따른 고배당주 및 관련 ETF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 추진 상황과 자세한 시행 방안에 따라 증시의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