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륜 의혹에도 캐스팅 철회 없다”…나가노 메이, 한국 소설 원작 넷플릭스로 복귀 여파 주목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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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3일, 일본(Tokyo, Japan)에서 불륜 및 양다리 의혹에 휘말렸던 배우 나가노 메이가 한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Netflix) 영화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논란 직후 다수 작품과 광고에서 모습을 지웠던 그가 글로벌 플랫폼 작품을 택하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 대중과 업계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3일 나가노 메이가 출연하는 영화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시각 기준 2일 일본 매체 여성자신 보도에 따르면 나가노 메이는 이달 중순부터 촬영에 돌입해 공식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은 불륜 의혹 보도 이전부터 캐스팅을 제안했고, 스캔들 이후에도 제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케이-나가노 메이
다나카 케이-나가노 메이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한국 작가 민지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랑과 권리를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여성과 그를 둘러싼 연애를 전쟁처럼 그려내는 러브 코미디 장르다. 연출은 ‘사랑은 빛’, ‘신입 기자 토롯코’ 등을 만든 고바야시 케이이치 감독이 맡는다. 일본 제작진과 한국 원작,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 결합한 형태로, 동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나가노 메이는 2009년 영화 ‘하드 리벤지, 밀리 블러드 배틀’의 아역으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 광고를 넘나들며 일본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사생활 논란이 연달아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일본 주간지 문춘은 나가노 메이가 영화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에서 함께 출연했던 15살 연상의 기혼 배우 다나카 케이와 불륜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한국 배우 김무준과의 교제설이 더해지며 논란은 국경을 넘어 확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주장이 퍼지자, 김무준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김무준과 나가노 메이는 연인 사이가 아니다. 서로 친한 동료로 함께 식사하는 사이다”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양다리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의 강도가 높아졌다.

 

소속사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은 다나카 케이와의 불륜 의혹을 부인했지만, 여론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나가노 메이는 내년 방영 예정이었던 NHK 대하드라마 ‘도요토미 형제!’에서 자진 하차했고, 그가 출연했던 광고 영상 9편 이상이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연예계에서 이미지 훼손에 따른 상업적 리스크가 얼마나 민감하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넷플릭스가 캐스팅을 유지한 결정은 일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를 상대로 한 플랫폼의 판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일본 방송사와 광고주는 여론을 의식해 발빠르게 거리를 두는 반면, 글로벌 플랫폼은 배우 교체에 신중하며 작품성과 시장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스캔들 연예인의 복귀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온도 차와도 맞물린다.

 

한편 한국에서는 원작이 한국 소설이고, 논란에 오른 배우가 주연을 맡는 만큼 작품 공개 전부터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찬반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내에서는 나가노 메이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며 복귀를 지지하는 목소리와, 불륜 의혹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사과 없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맞설 전망이다.

 

국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논란이 있는 배우를 기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자들이 윤리성과 작품성을 어떻게 저울질할지가 업계의 변수가 되고 있다. 나가노 메이의 복귀작이 한일 양국에서 어떤 시청률과 평가를 얻을지, 그리고 이번 캐스팅이 향후 글로벌 플랫폼의 인물 리스크 관리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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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메이#넷플릭스#다나카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