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여당에 힘 실어야”…여론조사서 젊은층·무당층 지형 변화 뚜렷
여당과 야당 간 세력 구도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 조직력에 맞서 국민의힘은 보수 심장 대구경북에 집중하며 전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11월 실시된 여론조사가 공개되며 정치권 표심 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58.3%로 집계됐다. 반면 ‘야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은 36.9%에 그쳤다. 두 응답 간 격차는 21.4%포인트에 달했다.

권역별로 호남권의 81.3%가 여당 지지의사를 보냈고, 수도권부터 충청,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도 과반이 여당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대구·경북만은 야당 지지(53.6%)가 우세해 지역 구도의 특성도 드러났다.
세대별로는 30대~60대에서 여당 우위가 분명했다. 50대(77.9%)와 40대(73.5%)는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고, 30대와 60대에서도 과반이 여당을 선호했다. 다만 18~29세와 70세 이상 연령층은 야당 지지 성향이 더 강했다. 특히 18~29세 남성의 63.5%가 ‘야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답해 또렷한 세대차도 확인됐다.
정당지지층별 분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1.4%가 ‘여당 지지’, 국민의힘 지지층의 91.7%는 ‘야당 지지’로 응답하는 등 진영 간 명확한 구도가 나타났다. 무당층 내에서는 ‘야당 지지’(47.3%)가 ‘여당 지지’(31.8%)를 앞섰으나,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흐름으로 분석됐다.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집단일수록 ‘여당 지지’ 비율이 높았던 반면, 정치 무관심층은 오히려 야당에 무게를 뒀다.
같은 기간 실시된 ARS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이어졌다.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응답은 58.8%, ‘야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36.1%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여당 우세로 집계됐고, 호남권(80.9%)에서 특히 뚜렷했다. 지난해까지 접전 양상 또는 야당 강세를 나타냈던 서울, 대구·경북, 강원·제주 등에서도 여당 지지세가 반전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75.4%), 50대(70.6%) 등 중년층 여당 지지가 가장 강했고, 30대 이상 세대 역시 여당 우세가 지속됐다. 한편 18~29세 남성은 ARS조사 결과에서도 55.9%가 야당 지지 쪽에 손을 들어 세대별 편차가 이어졌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92.2%~85.5%)과 중도층(58.0%~62.4%)은 ‘여당 지지’, 보수층(70% 내외)은 ‘야당 지지’로 일관성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여당 지지, 국민의힘 지지층의 높은 야당 견제심리가 뚜렷하다.
각 조사에서 정책 선호도 역시 정치적 진영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당층과 청년층의 움직임이 이전보다 여당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추세가 드러났으나, 아직 야당 견제 여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은 통신3사 무선가상번호 활용, ARS는 무선 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 각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행정안전부 2025년 10월말 기준 인구통계로 가중치가 부여됐다. 더 상세한 개요와 통계 수치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정치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정당은 무당층과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