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롯데 3분기 영업이익 25%↑”…외국인 매출·리뉴얼 효과로 백화점 3사 실적 선방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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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 3사가 3분기 외국인 고객 증가와 대형점 실적 회복, 리뉴얼 효과로 모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업계는 대형점 호조와 럭셔리 품목 강세, 내국인 소비심리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7,343억 원, 영업이익은 796억 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 5,7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 893억 원(25.8%↑)을 달성하며 3사 중 최고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6,227억 원(0.5%↑), 영업이익 840억 원(43억 원↓)을 기록했으나 대규모 리뉴얼 등 전략적 투자에 따른 일시적 감소라는 설명이다.

롯데·현대 3분기 영업이익 최대 25%↑…외국인 매출·리뉴얼 효과
롯데·현대 3분기 영업이익 최대 25%↑…외국인 매출·리뉴얼 효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3분기 외국인 매출은 39% 늘며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한류 콘텐츠 인기와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럭셔리 주얼리·워치·패션 등 주요 품목의 고성장과 내국인 소비심리 회복도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꼽혔다. 비록 백화점이 정부 소비쿠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낙수 효과로 내수 소비가 회복된 점도 업황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확장 재정 정책 등에 따라 유동성이 확대되고 자산 가격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며 향후 소비 여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는 대형점 리뉴얼과 외국인 매출 확대, 내국인 소비심리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가방·슈즈 전문관, 인천점 럭셔리 디자이너 전문관 신설을 예고했고 신세계는 연말 본점 ‘더 리저브’ 등 주요 점포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올 겨울 초입이 빨라지며 패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패션 상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 늘었고, 영컬쳐 상품군 외투·코트 판매가 30% 신장했다. 스포츠·키즈 상품군도 각각 25%, 20% 성장했다.

 

향후 백화점 업계 실적은 내국인 소비 회복, 대형점 리뉴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 흐름과 유동성 확대 정책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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