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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직구식품 원료 자동감지”…식품안전정보원, 검사 프로그램 개방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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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이 수입식품 검사 현장에서 식품 안전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자체 개발한 ‘표시검사 자동화 프로그램’을 민간 시험 검사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하며, 해외 직구 식품 등 수입품의 반입차단 원료·성분 탐지를 자동화했다. 업계는 식품 시험검사 디지털 전환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14일, 수입식품 제품 사진을 AI 기반 OCR 기술로 분석해 국내 반입차단 대상 성분(301종) 및 위해 성분 키워드(1000여 개)를 자동 감지·하이라이트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검사관들이 단순 이미지 업로드만으로 고위험 원료 기재 여부를 빠르게 판독할 수 있다. 그 동안 사람이 일일이 사진 속 표시사항을 일치 대조하던 수작업을 대체해, 검사시간을 96% 이상 줄이고 검사 정확성과 정밀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OCR(광학 문자 인식)은 이미지나 인쇄된 문서에서 텍스트를 추출·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AI 적용을 통해 품목별 조건 분류와 유사도 분석까지 자동화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휴먼에러(사람의 실수) 가능성을 크게 낮추며, 검사자의 업무 피로도 감소와 검사 품질 일관성 확보에 기여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민간 식품 검사기관 2개소에 우선 무상제공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 검사 활용도를 높이고 공공-민간 협력 기반의 식품안전 관리체계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도 AI·OCR 기반 자동검사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 기술 공개는 국내 식품 안전 관리의 선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검사 효율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식품안전정보원 이재용 원장은 “공공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민간과 국민에게 환원하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수입식품 안전관리의 효율성과 신뢰도 제고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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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정보원#ai#oc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