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쓰리빌리언 15일간 76.81% 급등…거래소, 투자주의종목 지정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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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쓰리빌리언 주가가 최근 15거래일 동안 7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경고를 받았다. 단기간에 거래가 일부 계좌에 쏠린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단기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2025년 12월 17일 단일 매매일을 기준으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효력은 1일간 적용된다. 거래소는 15일간 주가가 76.81% 상승한 데다, 해당 거래일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40.23%로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긴 점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다.

[공시속보] 쓰리빌리언, 15일간 급등→투자주의종목 지정
[공시속보] 쓰리빌리언, 15일간 급등→투자주의종목 지정

계좌별 매수 동향을 보면 상위 3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은 각각 6.15%, 5.73%, 2.68%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특정 계좌군에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가격 왜곡과 단기 급등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쓰리빌리언은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보다 75% 이상 오른 데다, 상위 20개 계좌의 당일 매수관여율이 30%를 상회했다. 지정 횟수는 당일을 제외하고 최근 5매매일과 15매매일 모두 0회로, 직전까지는 별도 경보 조치가 없었다.

 

시장경보제도는 단기간 주가 급등 등으로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대해 단계별 경보를 발동하는 장치다. 투자주의종목을 시작으로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매매거래정지 순으로 조치 수위가 높아진다. 단계가 상향될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기업과 투자자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쓰리빌리언의 투자주의 지정이 최근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단기 매매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 순매수에 후행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호재성 재료에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을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며, 시장경보가 발동된 경우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을 먼저 점검하고 리스크 허용 범위 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이상 급등 종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단계별 경보를 통해 과열과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투자주의·경고·위험 종목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매매 전 최근 경보 이력과 가격 흐름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과 시장은 향후 쓰리빌리언의 주가 흐름과 거래 집중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규제 수준은 시장 과열 및 불공정거래 징후, 투자자 보호 필요성 등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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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빌리언#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