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과 따끈한 찐빵”…횡성에서 찾는 자연 속 하루의 쉼
요즘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한적한 산책길, 손에 쥔 따끈한 찐빵 한 입의 온기가 훨씬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횡성군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10일 오전, 횡성군은 24.4도 맑은 하늘과 낮은 습도, 산들바람이 어우러지며 야외 활동에 더없이 좋은 날씨를 선물했다. 지역 대표 휴양지 노아의숲에선 울창한 자작나무와 굴참나무 사이로 산책하는 주민과 여행객의 모습이 익숙하게 펼쳐진다. 숲의 정상 전망대에서는 치악산, 태기산 등 강원 명산이 구름 사이에서 고요히 손을 내민다. 한나절을 숲에서 보내고 나면, 천연 황토 벽돌과 참숯으로 지은 친환경 숙소에서 뒹구는 밤의 평온함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최근 횡성에서 특별한 인기 체험 공간은 바로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이다. 무심코 스며든 따끈한 반죽의 향, 직접 반죽을 빚어 찜통에 올리며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손에 쥐게 되는 찐빵 한 덩이. 부모들도, 아이들도 직접 만든 찐빵을 한입 베어물며 ‘이 맛,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안흥찐빵의 탄생 배경, 지역만의 역사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전통 문화의 숨결은 장송모 도자연구원에도 깃들어 있다. 무형문화재 호봉 장송모 선생이 이끄는 이곳에선, 누구나 흙을 손끝에 묻히며 도자기 빚기에 몰입한다. 작고 서툰 작품이지만, 그 안에 또 하나의 추억이 차곡히 쌓인다.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직접 만든 생활 자기를 집에 가져가는 이들도 많다. 한 도예가는 “흙을 만지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표현했다.
이런 여유로운 체험 여행에 대해 가족 단위 관람객은 “아이들과 자연, 전통, 음식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오래 남는 하루였다”고 공감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횡성은 언제 가도 새롭다”, “찐빵 체험이 아이에겐 최고의 추억”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횡성 여행은 표면적 쉼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연 속 오롯한 산책, 손끝에 남는 전통의 감촉, 입안 가득 번지는 찐빵의 따스함. 작고 특별한 경험들이 쌓여, 단순한 여행 너머 각자의 삶에 작은 쉼표를 남긴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