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조사서 침묵”…김건희, 특검 기소 임박 속 진술거부 고수

김건희 여사가 특검의 구속 후 네 번째 조사에서도 핵심 쟁점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며 특검과의 긴장 국면이 이어졌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 만료일이 임박한 가운데, 특검은 이번주 내 구속 상태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을 밝혔다.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건희씨는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며 "대체로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앞서 12일 구속된 이후 14일, 18일, 21일, 그리고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불려 집중 추궁을 받았다. 특히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에 특검팀이 질문을 이어갔으나, 대부분의 쟁점에 진술거부로 맞섰다.

특검 관계자는 "구속 기한 만기가 이번 주 일요일(31일)이라 그전에는 당연히 기소돼야 하는데, 이르면 금요일(29일) 정도로 기소 시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 기소 일정은 수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더 이상의 추가 구속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특검팀은 동시에 통일교와 김 여사 사이 연결고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성배씨는 오전부터 특검에 출석해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관계자는 "전씨는 오늘 구속 후 첫 조사라 기본적으로 가능한 걸 다 물어보고, 미처 못 물어본 사안은 추후 소환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전씨와 통일교 관계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법개입 의혹 수사 여부를 질의했다. 특검 측은 "불법개입인지 아닌지 정해진 바 없으나, 관련 의혹 전반을 함께 물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2022년 4월에서 8월 사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그리고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여사와 관련된 핵심 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명확히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치권의 반응 또한 뜨겁다. 여야는 특검 수사와 진술 태도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무죄 추정 원칙이 우선"이라며 신중 기류를 유지하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특검 수사의 엄정함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중기 특검팀의 기소가 이번 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원 심리와 더불어 정치적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