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계룡의 아침”…자연과 고요함 속에서 휴식을 찾는 사람들
요즘은 자연을 찾아 계룡을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관광지만을 떠올리는 곳이었지만, 이젠 계룡의 고요와 휴식이 일상 속 쉼표가 되고 있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이 펼쳐진 8월의 계룡시. 국방의 도시이자, 계룡산의 품 안에서 숨 쉬는 이 작은 도시는 오늘 최고 32도, 최저 21도를 기록하며 여름 햇살과 투명한 공기가 공존한다. 화면으로도 전해지는 입암저수지의 풍경은 잔잔한 수면 위로 푸른 산과 구름이 포개지면서, 걷는 이들에게 깊은 평온을 선물한다. SNS에는 “계룡에서 아침 산책, 물안개와 노을 맛집이다”라는 게시글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수지 길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볕에 달궈진 흙길과 풀벌레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자연스레 발길을 늦춘다.

이런 변화는 추천 명소마다 느리게 머물다 가는 산책객들, 잠시 멈춰 사진을 남기는 시민들, 삼삼오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확인된다. 충청남도에 살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 저수지 근처에서 시간을 보낸다. 걷기만 해도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고백했다. 인근 괴목정은 오래된 나무들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서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쉼터다. 누군가는 정자에 앉아 일기를 쓰고, 또 다른 이는 조용히 독서를 이어간다.
숫자 역시 자연으로 향하는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관광공사 ‘국내 힐링관광’ 설문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자연명소 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의 64%에 달했다. 연령대 구분 없이 ‘도심과 멀어진 조용한 곳’, ‘산림과 호수, 사찰’이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전문가들 역시 자연 속 산책과 고요함이 주는 힘을 강조한다. 심리상담사 이지은씨는 “푸른 숲이나 잔잔한 호수를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고, 일상을 버티는 정서적 면역력이 높아진다”며 “새소리, 바람소리에 집중할 때 비로소 마음의 에너지가 다시 채워진다고 느낀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따뜻하다. “괴목정 그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누구든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 “무상사에서 명상하다 보면 괜히 평화로운 생각이 든다”는 댓글이 눈에 띈다. 남녀노소 불문, 누구든 잠시 멈추어 설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곳. 그런 곳이 바로 계룡이다.
자연은 어쩌면 사치가 아니라, 매일의 치유이다. 입암저수지의 물안개, 괴목정의 긴 그늘, 무상사의 고요 그리고 향적산 치유의 숲길까지. 계룡을 찾는 발걸음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다시 나를 만나는 시간에 더 가깝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