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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로 미래 연다”…오픈AI, 삼성·SK와 글로벌 협력 추진
IT/바이오

“소버린 AI로 미래 연다”…오픈AI, 삼성·SK와 글로벌 협력 추진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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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본격 확대한다. 이번 오픈AI코리아 공식 출범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사업과 ‘소버린 AI’(국가 주도 독자 AI 역량) 전략에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이 핵심이다. 오픈AI는 초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 투자 가능성, 그리고 삼성·SK 등 현지 반도체·IT 기업과 하드웨어·컴퓨팅 파트너십까지 다층적 협력 방침을 강조했다. 업계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오픈AI의 행보가 국내 시장과 산업 생태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오픈AI는 10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코리아 출범 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혁신기업, 빠른 디지털 전환을 갖춘 최적의 AI 혁신지”라고 평가하며,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아시아태평양 1위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국가 AI 대전환 및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협력에 대해 “시장 중요성이 컴퓨팅 파트너십 구상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한국 내 독자적 데이터센터 설치 등 물리적 인프라 투자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글로벌 파트너링’과 ‘풀스택 AI 생태계’다. 기존 MS 애저(Azure) 이외에도 삼성, SK 등 국내 반도체·인프라 기업과의 반도체, 클라우드, AI 하드웨어 협력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는 모델 학습용 GPU, AI 칩셋 등에서 국내 기술력과 오픈AI 알고리즘 역량이 결합될 여지를 의미한다. 기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한국 AI 산업의 기술자립 및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과도 협력 의향을 분명히 했다.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 AI를 갖췄다”며 “국가 차원 소버린 AI 시도에도 오픈AI의 글로벌 역량을 접목, 협력형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보다 협력이 시장·사회 모두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신호다.

 

오픈AI는 이미 카카오와 맞춤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국내 개발자·스타트업 파트너십과 스타트업 지원 행사를 잇달아 기획하고 있다. 11일에는 서울대와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학문·산업 전반의 AI 연구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교에서도 일본,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3번째 법인 설립, 세계 12번째 오피스 론칭 등 ‘현지화+글로벌 연계’ 전략을 택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가 유럽·아시아 각국의 소버린 AI, 데이터 내재화, AI 주권 강화 기류를 의식한 흐름과 맞물린다. 

 

국내에서는 챗GPT 한국어 번역·이해도 향상, 맞춤형 서비스, 공공·기업 부문의 AI 적용 확산까지 파급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관련 기본법, 프라이버시 및 보안 규제와 관련해서도 오픈AI는 “정책·제도 파트너로서 안전성‧신뢰 확보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공급사와의 전략적 협력이 국내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독자 AI 역량 강화·기술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다양한 파트너십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안착할지, 데이터·인프라·규제의 균형이 한국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조건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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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삼성#소버린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