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차전지 소재주 동반 급등…포스코퓨처엠, 리튬 가격 바닥 인식에 8.77 상승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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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주가가 리튬 가격 저점 통과 기대와 2차전지 소재 섹터 심리 개선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단기 실적 부담과 현금흐름 우려가 남아 있음에도 리튬·흑연 공급망 내재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다시 쏠리는 모습이다. 향후 배터리 원재료 가격과 글로벌 전기차·ESS 수요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203,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77 상승 중이다. 장 초반 190,7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204,000원까지 올랐고, 20만 원 초반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거래일 만에 1만 6,000원 이상 뛰며 직전 조정 구간을 단기적으로 벗어나는 흐름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포스코퓨처엠[0036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주가를 움직인 핵심 요인은 리튬 가격이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큰 폭 조정을 거친 뒤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자, 시장에서는 양극재·음극재 업체들의 원가 부담 완화와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 차원의 리튬·흑연 자원 확보, 폐배터리·재활용 규제 완화, 글로벌 ESS 수요 확대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거론된다.

 

주가 흐름을 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1개월간10월 27일~11월 26일 245,500원 선에서 186,800원까지 한 차례 깊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20만 원 초반대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종가 기준으로 약 17 하락해 단기 조정 국면이었으나, 이날 급등으로 저점 대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5월 말 10만 원 안팎에서 출발해 10월 말 24만 원대 중반까지 급등한 뒤, 최근 한 달 조정과 되돌림이 반복되는 구조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추세 속 조정 구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가 엇갈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 동안 약 14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약 4만 주를 순매수하며 조정 구간에서 비중을 소폭 늘렸다.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한 기간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20일 이후에는 낙폭이 축소되다가 26일 급등이 나타나면서 기관 수급이 단기 반등을 떠받친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이날 포스코퓨처엠 등락률 8.77은 LG화학7.85, 에코프로6.52, SKC2.15, 롯데케미칼7.52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18조 1,005억 원으로 소재·화학 업종 내 상위권 대형주이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기준 38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9.19로 LG화학34.49, 에코프로19.34, 롯데케미칼22.71보다 낮아 외국인 참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최근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성은 동종사 대비 두드러지지만, 수익성 지표인 ROE와 PER이 모두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은 단기 실적보다는 2차전지 성장 기대와 그룹 공급망 전략에 의해 지지받는 구조로 평가된다.

 

재무·이익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회사 연간 매출액은 2022년 3조 3,019억 원에서 2023년 4조 7,599억 원으로 늘었으나, 2024년에는 3조 6,999억 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1,659억 원에서 2023년 359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7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965억 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 역시 2024년 –2,313억 원 적자에서 2025년 397억 원 흑자로 돌아서며, ROE도 –7.98에서 1대 초반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돼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PER은 최근 실적 기준 마이너스 구간으로 전통적인 이익 기반 평가는 제한적이다. PBR은 3~5배 수준으로 동종사 대비 중상단 밴드에 위치한다. 배당수익률은 약 0.12로 낮아 배당 매력은 크지 않고, 투자 포인트는 배당보다 성장성과 공급망 내재화 전략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3.50점이며, 목표주가는 251,789원으로 제시돼 현재 주가 대비 20 중반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부채비율은 140 안팎, 당좌비율은 50~9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 레버리지 관리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리튬 가격 저점 통과 인식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큰 폭 조정을 거친 뒤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6일 장중 리튬 가격 저점 통과 관련 보도가 나오자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6~9대 급등세가 연출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위축됐던 섹터 투자심리가 리튬 가격 반등 기대와 함께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3분기 양극재·음극재 중심 수익성이 개선되며 업황 저점 통과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규모 증설 투자와 매출채권·재고 자산 증가로 운영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금창출력 둔화도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현금흐름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주가는 11월 중순까지 18만~19만 원대 조정을 받으며 성장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선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급등은 실적·현금흐름 부담이 해소된 상황이라기보다, 리튬 가격과 섹터 심리 개선이라는 외부 모멘텀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공급망과 자원 측면에서는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자산 투자와 흑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리튬 기업 등에 약 1조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염호·광산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아프리카산 천연흑연 등 비중국계 원료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서는 그룹 자원망이 두터워질수록 리튬·흑연 조달 가격 변동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 향후 리튬 가격이 재차 급등하더라도 원가 방어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리튬인산철LFP 폐배터리를 제도권 재활용 체계에 편입하면서, 인산철 전구체 일부를 재활용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양극재 업체들은 이를 통해 탄소 규제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고 본다. 다만 LFP 소재 특성상 회수율과 공정 효율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재활용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룹 차원의 기술·브랜딩 활동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양에서 열린 이차전지·수소 컨퍼런스에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그룹 신소재 계열사가 참여해 배터리·수소 밸류체인 청사진을 공유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는 그룹 기술대상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해 공정·소재 기술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GM과 합작한 캐나다 양극재 공장얼티엄캠과 전남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 계획도 구체화되며, 고객사 다변화와 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통해 매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배터리·리튬 시장 흐름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SS 수요가 확대되면서 미국·중국 리튬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국내 리튬·양극재 관련 종목에도 심리적 호재로 작동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ESS를 포함한 전력 저장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소재 기업은 전방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로 실적 민감도를 일부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마 관점에서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소재 테마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양극재·음극재·전구체·리튬·ESS·폐배터리 재활용 등 여러 서브테마와 동시에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민감도를 높인 재료는 리튬 가격 저점 통과 논의, LFP 폐배터리 재활용 제도 완화, 그룹 리튬·흑연 자산 투자, 글로벌 리튬·ESS 관련주 강세 등으로 요약된다. 테마 강세 전환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26일 리튬 가격 관련 보도였으며, 향후 강도 유지 여부는 리튬·니켈 가격과 2차전지 업황 실질 지표 개선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동종 업계와의 상대 평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분기 기준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 상위권이라는 평가일지라도, ROE·PER 마이너스와 낮은 외국인 지분율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성장 투자주 성격을 강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현실화 시점이 주가의 다음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19만 원대 후반~20만 원 초반 구간이 지지선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18만 원대 중후반에서 한 차례 저점을 확인한 뒤 급등이 나온 만큼, 이 구간을 지키며 21만 원 안팎까지 거래가 이어질 경우 단기 추세 전환 신호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19만 원 초반을 다시 하향 이탈할 경우 리튬 가격 약세와 섹터 심리 둔화에 따라 18만 원대 재시험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기6개월 관점에서는 리튬 가격 수준과 자원 프로젝트 진행 속도, 캐나다 합작 공장·광양 전구체 라인 가동 성과, 현금흐름 개선 추이가 핵심 변수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튬 가격이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주가가 18만~20만 원대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반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리튬 가격 완만한 회복과 함께 2025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목표주가 25만 원대 초반 부근까지 단계적 상승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성장 투자 특성상 단기 테마 변동성과 함께 재무·현금흐름 리스크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배터리 투자 사이클, 원자재 가격 급변, 미국·유럽 규제와 보조금 정책,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도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대규모 증설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수주·가동률·마진이 계획대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향후 실적 발표와 자원 프로젝트 진척 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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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리튬가격#2차전지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