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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산책과 동물 친구들”…자연에서 찾는 오산의 느긋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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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산책과 동물 친구들”…자연에서 찾는 오산의 느긋한 여름

조민석 기자
입력

요즘 오산에서 자연을 느끼며 보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멀리 떠나야만 누릴 수 있던 숲의 여유와 실내 동물 체험이, 지금은 일상 가까이에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산책이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매일 반복되는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도심 중심에 자리한 물향기수목원은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에도 산책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잘 정비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준다. 연못 주변에 핀 수련과 각양각색의 식물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되고, 나무 그늘 아래 침묵처럼 포근한 쉼터도 무심코 머물고 싶어진다. SNS에서는 “수목원에서 주말 산책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여름철 소확행이 됐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죽미령 평화공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죽미령 평화공원

숫자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보인다. 오산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족 단위 수목원 방문객과 실내 동물원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부모가 동반하는 ‘오마이주’ 방문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실내 동물원 오마이주에선 아이들이 동물에게 직접 먹이 주기 체험을 하며 살아 숨 쉬는 교감을 느낀다. 동물 복지에 신경 쓴 환경 덕분에 “동물들도 편안해 보여 안심된다”는 엄마 아빠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런 자연 속 체험이 단순 놀이나 휴식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한 도시문화 해설사는 “숲길을 걷거나 동물과 마주하는 경험 자체가 마음의 리셋 효과를 준다”며 “특히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감정을 키워 가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체험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다정하다. 오산 거주 김지선(36) 씨는 “주중엔 회사와 집만 오가다 주말에 아이와 미니어처빌리지, 수목원을 돌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라고 표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도 “날씨 덥지만 숲 그늘 아래선 다르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숨 좀 돌렸다”는 공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도심 한복판에서 땀나게 걷고, 동물을 쓰다듬고, 오래된 고인돌을 바라보는 작은 일상이 쌓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오산의 이런 공간들은 분명 단지 나들이 장소만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자신을 돌보고 새로운 걸음으로 일상을 시작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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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물향기수목원#오마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