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윤봉길” 김민재 다시 태어나다…강신일과 청춘의 약속→혁명의 눈동자 불붙다
낡은 신발 끈을 고쳐 매던 청년의 손끝에, 숨죽인 각오와 그늘진 빛이 서려 있었다. UHD 다큐드라마 ‘나의 친구 윤봉길’에서 김민재는 윤봉길 역할로 다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시대의 소명을 짊어진 청년의 초상을 섬세하고 깊은 연기로 재현했다. 윤봉길의 절절한 결의와 내면의 진동이 김민재의 눈동자와 목소리에 고스란히 내려앉으며, 한 개인의 역사가 어떻게 민족의 운명으로 번지는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김민재의 차분하고 단단한 연기는 윤봉길의 고민과 혁명 직전의 뜨거운 심장을 정교하게 비춘다. 절제된 언어, 섬세한 감정의 결, 머뭇거리는 손끝이 봉길의 삶을 더욱더 생생하게 안겼다. 김구 역의 강신일은 무게감 있는 침묵과 굳건한 눈빛으로 청년 곁을 든든히 지키며, 짧은 대사 속에 세월의 짙은 감정과 동지의 온기를 녹여냈다. 젊은 피와 노련한 영혼의 만남은 혁명가의 우정과 결의를 아름답게 담고,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뜨거운 동행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이어간다.

또한 고건한이 맡은 김광은 회고자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며, “나는 그를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라는 간절한 고백을 전한다. 윤봉길의 소박하면서 힘 있는 여정이 상하이로 건너간 후, 동지들의 결의로 이어지는 홍커우공원 의거까지 치밀하게 이어진다. 서진원, 박정학, 김기두 등 각기 다른 삶의 결을 가진 인물들이 조력으로 등장하며, 시대의 피로 얽힌 인물들이 복합적으로 펼쳐졌다.
무엇보다 ‘나의 친구 윤봉길’은 군법회의 재판을 국내 최초로 판결문과 신문조서 자료를 통해 재연하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일제가 감추려 했던 진실, 재판장에 흐르는 절규와 침묵, 남겨진 이들의 헌신과 회한이 UHD화면 위에 묵묵히 그려져 시대의 숭고함을 강조한다. 단순한 영웅담이 아닌 청춘과 오랜 우정, 그리고 묵직한 결단이 서사적으로 엮이며, 잊히지 않는 감동과 질문을 남긴다.
청춘을 불태웠던 순간이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는 아닌지, 조용하게 묻는 듯한 이 이야기는 한 번 더 역사를 살아나게 한다. 김민재, 강신일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동행과 진심이 어우러진 UHD 다큐드라마 ‘나의 친구 윤봉길’은 8월 30일 토요일 낮 1시 5분 KBS 1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