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급등”…기관 1조3,000억 순매수에 4,070선 회복
코스피가 11월 10일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정책 기대에 힘입어 3% 넘게 올라 4,070선을 회복했다. 투자심리 개선이 두드러지며 증권·보험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시장은 대내외 정책 모멘텀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991.87에서 출발해 종일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1조3,084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552억 원, 개인은 1조1,60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한때 순매수 전환했으나 장 막판 다시 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은 5.5원 하락한 1,451.4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가 안전자산 선호를 키웠다. 정부는 기존 35%였던 분리과세 기준을 25%로 낮추는 안을 공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상원이 예산안을 처리해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커진 점도 상승 배경이 됐다.
삼성전자(2.76%↑, 10만600원), SK하이닉스(4.48%↑, 60만6,000원)를 비롯한 주요 대형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고, KB금융(4.28%↑), 하나금융지주(4.57%↑) 등 금융주는 배당정책 기대에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6.54%↑), 보험(4.08%↑), 전기·가스(4.45%↑), 유통(3.68%↑), 전기·전자(3.23%↑), 운송장비·부품(3.27%↑) 등이 두드러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해소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등 중첩 호재가 코스피 3% 급등을 이끌었다”며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의 강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코스닥 지수도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74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289억 원)과 개인(389억 원)은 각각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16조5,298억 원, 코스닥은 8조1,139억 원이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 합계는 8조2,4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정책 변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정책 발표와 글로벌 증시 흐름에 맞춘 유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외국인 투자 동향이 시장 변동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