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림로봇 5%대 급락”…대량보유자 지분 매각에 단기 조정 심화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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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휴림로봇 주가는 오후 2시 50분 현재 5,490원으로 전일 대비 5.3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5,62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5,910원까지 올랐지만, 대량보유자 지분 매도 이슈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5,480원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 폭이 확대됐다. 이날 장중 거래량은 660만주 안팎으로, 최근 한 달 평균을 크게 웃돌아 단기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휴림로봇은 지난 한 달간 로봇·스마트팩토리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30% 넘게 급등했으나, 임원 및 대량보유자의 지분 축소 공시와 외국인 순매도세가 맞물리며 조정 양상이 두드러졌다. 10월 초 이후 로봇 산업 지원 정책, 글로벌 공급망 환경 변화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10월 말~11월 초 임원 및 엣지파운드리 등 전략 투자자의 380만주 지분 전량 매각 등 오버행 이슈가 단기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휴림로봇 / 네이버증권
휴림로봇 / 네이버증권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한 주간 334만주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8만주 수준을 소규모 순매수해 개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떠받치는 구조가 나타났다. 기관·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단기 반등을 견인할 때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되며, 주가와 수급 간 연동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 업종 내에서 휴림로봇은 6,500억 원대의 시가총액으로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대형주 대비 소형주 체급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로봇·산업기계 관련주 전반이 2~5%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휴림로봇 역시 업종 약세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대에 그쳐 동종 대형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재무적으로는 2022년 555억 원이던 연간 매출이 2024년 1,300억 원대로 확대, 적자 폭도 점차 축소돼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 대비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는 영업이익률 및 낮은 ROE, PER 300배 중반 등, 성장 기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태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단기 유동성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 50% 안팎, 당좌비율 120% 이상으로 무난하며, 뚜렷한 배당 정책은 없는 편이다.

 

로봇·스마트팩토리·AI 정책 모멘텀, 국민성장펀드 수혜 기대 등 복수 테마가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히지만, 대량보유자·임원 지분 물량 해소, 단기 매매 집중 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실적·수주가 뒷받침돼야 현재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5,000원선 안팎이 기술적 1차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추가 오버행·거래량 축소 시 4,200~3,500원대 추가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기적으로는 정책 발표 및 수주 가시성, 대외 변수에 따라 다시 7,800원대 기존 고점 도전 가능성과 추가 조정 시나리오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휴림로봇이 전형적인 정책 테마 중소형주로, 수급·정책 뉴스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량보유자 지분 변동, 추가 자금 조달, 정책 발표 후 기대·실망 반복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정책 발표와 로봇·스마트팩토리 실적 흐름에 시장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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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스마트팩토리#로봇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