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국 아닌 민주당공화국”…장동혁, 이재명 취임 100일 심판론
정치권의 충돌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계기로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공화국을 ‘민주당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100일로 평가하겠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직후 나온 장 대표의 발언은 여야 합의 파탄 및 주요 국정현안을 둘러싼 갈등 심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취임 100일이 지난 오늘 보인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있다”며 “원내대표의 말을 당 대표가 뒤집고, 당 대표는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반경제·반자유·반민생·반민주 정권”으로 규정하고, “진짜 성장과 미래 성장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그대로 반사하는 정권”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엔 없고, 없어도 될 자리에만 대통령이 보인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선 뒤로 숨고, 남이 해결하면 숟가락을 얹기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회견에서 ‘정부조직법 개편과 내란 진실규명을 맞바꾸겠느냐’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 충정로 대통령이 정책 결정에 개입하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이 말이 진짜 대통령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무엇을 주고받자는 생각이 없다. 특검법이 어떻게 수정되든 반대하며, 현 정부조직법 역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계속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또한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여야 대표 회동과 관련, “회담에서는 야당과 협치하고 여당에 양보하라고 하더니, 막상 특검은 전부 수용하면서도 정부조직법에 대해선 협상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이 있었는지, 저와 만날 땐 협치할 생각이 있었는지, 아니면 만남 이후 친명 성향 지지층의 문자에 따라 입장이 바뀐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조직법과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립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국회가 해당 법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