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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정확도↑”…무릎 통증 치료 패러다임 전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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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를 맞아 일교차와 기온 변화가 반복되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무릎 통증 관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날씨 변화가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과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평소보다 욱신거림·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해설한다. 특히 연골이 닳은 중장년층은 일상생활 중 계단 오르기, 일어서기 등 소소한 활동만으로도 예민하게 통증 신호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최근 무릎 통증의 조기 진단과 환자 맞춤 치료가 산업적, 의료적 관심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IT 기술을 접목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관절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사례로 주목받는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의 수작업 중심 방식과 달리, 컴퓨터와 3D 데이터 기반의 미세 설계, 실시간 정밀 제어 기술이 융합된 점이 강점이다. 환자 뼈와 관절의 구조, 절삭 각도, 연부 조직 상태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후, 맞춤형 수술 경로를 프로그램화해 정확도를 높였다. 수술 중에는 로봇 팔이 외과의사와 연동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절삭 깊이·각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줄인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삽입물의 정렬 정확도는 물론,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까지 반영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수술 후 통증, 출혈, 회복 속도 등 환자 부담을 크게 낮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양측 무릎 관절염 등 복합 질환 환자에게도 적용 범위가 넓어졌고,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기존보다 연장되는 흐름이다. 김형진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장은 “수술의 정밀도가 확보돼 정상 조직 보전에 유리하고, 조기 보행 및 일상 복귀에 긍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이미 로봇 기반 정형외과 수술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의료기관은 로봇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며, 맞춤형 IT·바이오 융합 솔루션 개발에 전략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역시 중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다만 의료 데이터 축적, 장비 표준화, 보험 적용 등 제도적 요소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산업 활성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절기 무릎 통증을 단순 계절 현상이 아닌, ‘관절 건강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약물 및 물리치료,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가 가능하나, 반복적이거나 장기화되는 통증 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핵심이다. 김형진 병원장은 “관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움직임과 혈류 개선”이라며, “로봇 수술 등 IT기술 접목 치료가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로봇 인공관절 수술 기술이 실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련 제도와 임상 수요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진료, 제도의 균형 발전이 의료 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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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관절수술#관절염#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