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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시 썼다”…유현조, 18번 홀 버디로 2연패→대상 포인트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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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시 썼다”…유현조, 18번 홀 버디로 2연패→대상 포인트 1위 등극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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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코스에 숨죽인 긴장감이 맴돌았다. 18번 홀을 지켜보는 수많은 시선, 마지막 퍼트에 나선 유현조의 표정엔 자신감과 간절함이 교차했다. 1언더파 71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유현조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4라운드 열전 끝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5억원, 그에 걸맞게 신예 유현조와 노승희가 마지막까지 선두 다툼을 펼쳤다. 2라운드와 3라운드 연이어 선두를 지킨 유현조는 최종일 11번 홀까지만 해도 보기 2개로 위기를 맞아 노승희에 1타 차로 쫓겼다.

“18번 홀 버디 쾅”…유현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 달성 / 연합뉴스
“18번 홀 버디 쾅”…유현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 달성 / 연합뉴스

분위기는 12번 홀(파4)에서 바뀌었다. 유현조가 중압감을 견디며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파3)에서 약 9.5m 거리의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3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가 떨어지자,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유현조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 노승희는 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이번 성적으로 유현조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KLPGA 투어 신인 선수가 해당 메이저에서 2연패를 이룬 것은 올해 유현조가 최초다. 또 2016년과 2017년 연속 정상에 오른 김해림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2연패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KLPGA 챔피언십에서 2021년 박현경이 2연패를 거둔 뒤 4년 만의 대회 2연패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하며 482점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상금 역시 9억8,333만원으로 단숨에 3위로 도약했다.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이었으며, 준우승 노승희는 시즌 누적 10억8,768만원으로 10억원을 넘어선 첫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2승 보유자는 기존 김해림, 김효주, 장하나에 이어 유현조가 네 번째 자리에 합류했다. 박결, 전예성, 이재윤은 공동 3위(4언더파 284타), 방신실, 박현경, 김민솔, 이가영, 최은우는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5년 챔피언 전인지는 1언더파 287타, 공동 13위로 선전했다.

 

대회 전까지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1위를 달렸던 홍정민은 컷 탈락하며 순위를 내줬다. 남은 시즌 우승 트로피의 새로운 주인공, 그리고 기록의 주역이 또 바뀔지 주목받는 이유다.

 

누군가는 결국 마지막 홀에서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한다. 오늘 그 선택 앞에 서서 묵직한 샷을 날렸던 유현조의 모습이 진한 여운으로 전해진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감동과 기록은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으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서사는 앞으로 펼쳐질 라운드마다 이어질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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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kb금융스타챔피언십#노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