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계곡, 고즈넉한 시장”…거창에서 만난 산뜻한 여름의 끝
요즘은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자연 속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혼잡한 여행지의 북적임보다 한적한 길, 싱그러운 공기, 소박한 풍경이 주는 위로가 더 간절해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이 거창을 찾고 있다. 예전엔 ‘산골’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만들어낸 다양한 공간이 여행의 일상이 됐다.
거창은 덕유산과 가야산, 지리산 3대 국립공원의 중심에서 맑고 푸른 자연을 자랑한다. 이수미팜베리는 거창읍 갈지길 높은 지대에 자리한 농가레스토랑, 카페, 펜션이 한 곳에 모인 곳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복분자, 블랙베리, 아로니아 등 다채로운 베리류로 만든 젤라또와 스무디, 돈까스 등도 인기지만, 무엇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창의 전망과 해 질 녘 노을이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드넓은 정원과 어린 동식물들이 펼쳐진 공간에서의 휴식은 도심에서 쉬이 맛볼 수 없는 고요함을 안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역 관광지 방문객 중 ‘자연 체험형’을 선호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고, 거창창포원도 그런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남상면 창포원길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 끝자락 푸른 창포와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자연과 곳곳의 포토존에서 저마다 평온함을 만끽한다는 후기가 쏟아진다. 바쁜 일상 속 산책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정화된다는 반응이 공감된다.
전문가들은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스트레스 지표가 완화되고, 마음의 안정감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계곡과 허브 온실이 조화를 이룬 북상면의 카페 민들레울은 애견 동반, 어린이 환영이라는 점도 가족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이다. 휴식을 취하며 계곡에서 부는 바람을 맞다 보면, ‘일상과의 거리’를 잠시나마 멀리할 수 있다는 기분마저 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과 함께 걷는 창포원 산책이 힐링 그 자체”, “이수미팜베리 노을 맛집 인정”, “월성계곡 카페에 애견이랑 같이 가니 더 행복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거창전통시장에는 청정지역 농축산물과 생활 잡화, 오일장 특별함이 공존하며, 이곳만의 활기 넘치는 일상이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이런 로컬 여행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거창의 숲, 계곡,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특별한 삶’이란 거창한 말보다는 ‘잠시 쉬어가기’의 소중함이 더 크게 와닿는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