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오늘 아침, 80만 원 순식간에…” KT 휴대폰 결제 미스터리→뒤흔들린 광명의 밤
따스한 일상의 언저리,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평호 씨의 하루는 뜻밖의 사건으로 얼룩졌다. 무심코 스친 휴대전화 한 통, 그리고 메신저 강제 로그아웃. 곧이어 자신도 모르게 생성된 상품권 사이트 가입 기록과 80만 원에 달하는 소액결제 내역은 그의 얼굴에 깊은 근심을 남겼다. 화면 너머로 전달되는 불안은 점차 지역사회의 현실로 번져갔다. KT 통신사를 이용하며 같은 지역에 머물렀던 장하은 씨 또한 100만 원의 피해를 겪으며, 단순히 남의 일로 넘길 수 없는 공동의 두려움이 자라났다.
이 지점에서 ‘생방송 오늘 아침’은 멈추지 않고, 비슷한 피해가 서울 금천구·영등포구, 경기도 부천시 등 광명을 넘어 연이어 보고되는 상황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프로그램은 KT 소액결제 시스템에 잠재된 허점을 짚으며, 피해자와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지역 곳곳에 퍼지는 심리적 불안을 마주한 시선이 방송을 타고 번져가는 현실, 신뢰의 금이 간 디지털 일상은 어떻게 진단되고 어떤 해답이 가능한지 깊이 있게 파고든다.

방송은 피해 사건 외에도 우리의 안전과 안녕을 파고드는 새로운 문제를 드러냈다. 충북 청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낮 방화 시도와 흉기 난동. 이웃과 함께하는 삶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범죄, 그리고 수년째 이어진 입주민의 고통을 통해 ‘공포와 무관심’ 사이의 모순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지자체와 경찰의 현실적 대책 부재에 대한 입주민의 절박한 호소, 그리고 한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겪는 위기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어지는 ‘김묘성의 문화 톡Talk’에서는 관공서도 유행을 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SNS와 유튜브를 무대로 힙합 소방관, 창의적인 영상 아이디어를 펼치는 공무원 등이 등장하며, 딱딱했던 공공 홍보가 음악과 코믹 영상으로 젊은 에너지를 입힌 과정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지방 경제와 지역 이미지를 바꿔낸 이들의 실험은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전남 영암의 농촌 풍경 속엔 특별한 가족이 있다. ‘가족愛탄생’ 코너가 비춘 황혼의 부부와 손자 김건아 군의 에피소드는 각자의 공간에 머물러 오던 가족이 송편을 나누며 마음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는 순간을 그려낸다. 생활 패턴도 다르고 생각마저 달랐던 이들이 매일의 소박한 선택으로 다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조용히 응시한다.
수많은 얼굴의 삶이 엇갈리듯, ‘생방송 오늘 아침’은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감성으로 우리 사회의 안팎을 환하게 비춘다. 개성 넘치는 현장과 출연진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긴 4700회는 9월 10일 시청자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