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한발 차이 명승부”…최용희, 세계양궁선수권 8강 도전→한국 컴파운드 희망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 7일 광주 국제양궁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 끝에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16강 진출자 명단에 최용희의 이름이 올랐다. 경기 막판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지던 32강전, 마지막 한 발의 떨림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최용희(현대제철)는 샤마이 얌롬(이스라엘)과 맞붙어 144-143, 단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안정된 멘탈과 경륜을 뽐냈다.
앞서 1회전에서 쉬진(마카오)을 150-141, 2회전에서는 로드리고 곤살레스(멕시코)를 동점(146-146) 상태에서 슛오프 끝에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최용희는 큰 무대와 경험이 힘이 되는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동료 김종호(현대제철)는 장필리프 불슈(프랑스)와 동점 진검승부 끝에 슛오프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셨고, 막내 최은규(울산남구청) 역시 32강에서 미체아 고다노(이탈리아)에게 143-146으로 져 진출이 좌절됐다.

20년 이상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온 최용희는 한국 컴파운드 양궁의 1세대이자, 현역 남자·여자 국가대표 통틀어 최고령(40세) 선수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은메달을 비롯해 굵직한 이력을 남겼지만, 유독 세계선수권 개인전 정상에는 아쉽게 닿지 못해왔다. 이번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역시 역전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예선과 단체전 조기 탈락의 아쉬움에도, 남자 개인전에선 최용희 홀로 16강에 올라 팀의 명예를 이어갔다. 8강 진출을 위해 세계 강호 제임스 러츠(미국)와 맞붙는 만큼 또 한 번의 명승부를 예고한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은 1라운드부터 32강전까지 치러지며, 한국 대표팀은 한 발 한 발에 집중해 새로운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편, 남자 단체전 금메달은 인도가 235-233으로 프랑스를 꺾으며 차지했으며, 슬로베니아가 3위를 기록했다. 여자 단체전에선 멕시코가 정상에 섰고, 혼성전은 네덜란드가 우승했다. 세계 곳곳의 강호들이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광주 국제양궁장에 모인 팬들의 응원과 박수는 어느 선수든 도전의 힘이 됐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 16강전 및 결승 일정은 8일 계속되며, 결승전의 뜨거운 현장감은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