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관절전용 파스 선보여…TDDS로 통증케어 혁신 겨눈다
경피 약물전달기술이 겨울철 관절 통증 관리 패턴을 바꾸고 있다. 동국제약이 약국 채널에서는 처음으로 관절 전용 파스를 선보이며 스포츠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맞물린 관절 치료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단순 찜질용 파스를 넘어, 약물이 피부를 통해 특정 부위에 효과적으로 도달하도록 설계된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기반 제품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파스 시장의 기술 경쟁이 한층 고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동절기 관절 관리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에 이 같은 관절 특화 제품이 제형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동국제약은 26일 약국 전용 관절 특화 파스 사라펜플라스타 조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라펜플라스타 조인트는 무릎과 같은 움직임이 많은 관절 부위에 부착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십자형 구조로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사각형 파스가 굴곡 부위에서 말리거나 들뜨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을 기준으로 상하좌우로 파스가 뻗어나가는 구조를 적용해 관절 둘레를 감싸는 방식으로 밀착력을 높였다.

주성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성분인 케토프로펜 60밀리그램으로, 분자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지용성과 수용성을 모두 갖춰 피부 장벽을 통과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은 이 성분의 피부 투과력을 극대화해 통증 부위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설계하면서 기존 일반 파스 대비 소염과 진통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케토프로펜은 염증 유발 물질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해 붓기와 통증을 줄이는 기전으로 작용하며, 경구제 복용 대비 위장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국소 전달 형태라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사라펜플라스타 조인트에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공법이 적용됐다. 경피약물전달시스템은 피부를 약물 투과 경로로 활용해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약물을 공급하는 패치형 제제 기술로, 약물 방출 속도와 피부 침투를 조절하는 기제가 핵심이다. 동국제약은 패치 내 약물을 일정하게 방출하고 피부 투과를 촉진하는 구조를 적용해 국소 부위에 약물이 빠르게 도달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단시간에 통증을 완화하면서도 약효가 최대 24시간 지속되도록 조정해, 하루 한 장으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부착 편의성과 고정성도 관절전용 콘셉트에 맞춰 보완했다. 중앙 원형 가이드를 통증 부위, 예를 들어 무릎 정중앙에 맞춰 부착하면 십자형 날개가 관절 주변을 감싸면서 굴곡 부위에서도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한다.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도 걷기와 계단 오르기, 런닝 동작에서 파스가 잘 떨어지지 않도록 밀착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가 별도 테이프나 보호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패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한 설계로, 실제 생활밀착형 관절케어를 지향한다.
활용 타깃은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를 아우른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근 러닝 인구 증가로 올해에만 약 500건 규모의 각종 마라톤 대회가 열릴 정도로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졌고, 이와 함께 무릎과 발목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에게는 러닝과 등산, 스키, 실내 체육 활동 이후에 사용하는 통증케어 제품으로, 관절 퇴행과 반복적인 생활 동작으로 통증에 시달리기 쉬운 중장년층에게는 동절기 김장과 제설 작업, 장시간 운전 등 일상에서 활용하는 관절 관리 필수품으로 포지셔닝했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관절 통증 케어 패치는 기존 냉찜질·온찜질 중심의 일반 파스와 항염 성분을 포함한 치료 목적 파스로 양분된 구조였다. 이번 제품은 케토프로펜 성분과 TDDS 기술, 관절 특화 디자인을 결합해 일반 파스 대비 의약적 효용과 기능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령화와 스포츠 레저 확산으로 관절 통증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약국 유통망을 통한 전문형 패치 시장이 별도의 세그먼트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경피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심혈관, 호르몬, 중추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통증 관리 분야에서 리도카인, 디클로페낙 등의 성분을 담은 패치형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성분과 제형을 결합한 기술 기반 파스를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특히 관절은 움직임이 많고 피부가 상대적으로 두꺼운 부위여서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형 설계가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TDDS 기반 파스가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의료기기형 제품이 혼재해 있어 소비자가 성분과 효능, 사용 목적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약사 상담을 통한 제품 선택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규제 측면에서는 경피 제제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피부 자극, 광과민성 등 부작용 관리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반복 사용 시의 피부 손상 여부도 관찰 대상이다. 케토프로펜 성분 패치의 경우 해외에서 광과민 반응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제품 사용설명서와 실제 복약지도에서 일상 생활 중 주의사항을 충분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관절 전용 패치와 같은 국소 통증 관리 솔루션이 병원 처방 치료와 병행되는 보완적 수단으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 생활 속 통증을 조기에 관리해 만성화와 추가 손상을 줄이는 예방적 관점에서, 기술 기반 파스 시장이 더 세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관절과 근육 통증 등 생활 속 통증 관리 영역에서 TDDS 등 제형 기술을 접목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계는 사라펜플라스타 조인트와 같은 관절 특화 경피 제제가 실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하며 정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