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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연말정산 30초 처리”…메타넷사스, ISO 42001 확보로 신뢰도 제고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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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급여·세무 신고 자동화가 인사·회계 업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메타넷사스가 자사 페이롤 솔루션 메타페이에 적용한 생성형 AI 연말정산·급여 신고 서비스로 ISO IEC 42001 인증을 획득하면서, AI 도입 기업들의 거버넌스와 신뢰성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복잡한 세무·노무 행정을 AI로 처리하는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메타넷사스는 메타페이의 생성형 AI 기반 연말정산·급여 신고 서비스에 대해 국제 표준 ISO IEC 42001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IEC 42001은 국제표준화기구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가 제정한 AI 경영 시스템 국제 표준으로, AI 설계부터 운영과 활용 전 과정을 포괄해 리스크 관리 체계, 투명성과 공정성, 법규 준수, 조직 차원의 AI 정책과 개선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부여한다. AI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검증받는 절차인 셈이다.

메타페이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챗봇 메타페이A를 통해 복잡한 연말정산 절차를 30초 안팎으로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내려받은 연말정산 파일을 챗봇 창에 업로드한 뒤,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확인과 공제 항목 입력, 국세청 파일 업로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전체 과정이 세 번의 클릭 수준으로 단축되면서, 기존에 수십 분 이상 걸리던 업무가 크게 경감된다는 설명이다.

 

핵심 기술은 10만건 이상의 연말정산 패턴을 학습한 AI 챗봇이다. 챗봇은 연말정산 관련 세법과 제도 전반에 대해 24시간 질의응답을 제공하도록 학습돼 있다. 그동안 인사 담당자에게 직접 유입되던 문의를 70퍼센트 이상 줄이도록 설계해, 기업 인사·재무 부서의 상담 부담을 대폭 낮추는 효과를 노린다. 생성형 AI가 복잡한 세법 문서를 이해해 자연어로 재구성하고, 사용자별 상황에 맞춘 답변을 제공하는 구조다.

 

메타페이는 연말정산을 넘어 4대 보험 신고 업무 전반까지 자동화를 확대했다. AI 에이전트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결합해 반복적인 수작업 입력과 전송 과정을 시스템이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입력 오류, 자격 취득·상실 신고 지연 등 행정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징후를 즉시 알림으로 전달한다. 각종 신고 결과는 메타페이 시스템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처리 속도와 회계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이번 ISO IEC 42001 취득은 AI 기능 자체의 성능보다, 이를 어떻게 안전하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지에 초점을 둔 국제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근로자 급여와 세무 정보는 고도화된 개인정보에 해당해, AI 기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 통제가 필수다. ISO IEC 42001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 단계에서의 데이터 보호, 편향 관리, 설명 가능성, 내부 통제 프로세스 등을 상세히 요구하고 있어, 인증 확보는 곧 일정 수준의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사·급여·세무 영역에서 AI와 자동화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는 추세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인사 관리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세법 변경 안내, 신고 오류 검출, 컨설팅형 답변까지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ISO IEC 42001과 같이 AI 경영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국제 표준 인증을 확보한 페이롤 특화 서비스는 아직 많지 않아, 국내 기업의 조기 움직임이 향후 해외 진출 시 신뢰도 확보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에서는 AI 활용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관리 기준이 빠르게 정비되는 과정에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계 부처는 민감 정보 처리 시 AI 활용 지침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금융·의료·공공 분야에서는 별도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있다. 급여·세무 데이터는 법적 보관 의무와 감사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어서, 기업이 선택하는 솔루션의 보안 인증 수준과 AI 거버넌스 체계가 조달·도입 평가 기준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윤철진 메타넷사스 전무는 국제 표준 5종 확보를 통해 AI 기술력과 개인정보 보호, 보안 역량을 모두 갖춘 국내 1위 페이롤 솔루션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사와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어플라이드 AI 기반 급여관리·세무신고 솔루션으로서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 같은 AI 기반 페이롤 서비스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표준 도구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규제와 제도 정비 속도와 어떤 상호작용을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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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넷사스#메타페이#iso/iec4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