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R 추진 LNG선 세계 첫 인증”…삼성중공업, 차세대 친환경 선박기술 선점

삼성중공업이 미국 선급(ABS) 및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소형 모듈 원자로(MSR) 추진 17만4,000㎥급 LNG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은 것으로 9일 밝혔다. 이 선박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 개념 설계를 완료한 것으로, 이번 '가스텍 2025'(이탈리아 밀라노, 12일까지)에서 공식 인증을 받으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시장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용융염 방식의 원자로로, 기존 방식 대비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러한 혁신 선박이 향후 LNG운반선의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며, 국제 인증 선점을 통한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로 선주사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MSR 추진 LNG운반선 인증이 에너지 시장의 탈탄소화 트렌드에 부응하는 동시에 선박 연료체계 혁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삼성중공업은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인증을 추가로 확보했다. 노르웨이 선급(DNV)에서는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 영국 선급(LR)에서는 풍력보조추진장치 탑재 LNG운반선 인증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글로벌 5개 선급사로부터는 15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스냅 윈드 플로트' 인증 등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DT-SLM)도 적용할 방침이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가스텍 2025를 통해 친환경·디지털 융합 기술 등 차세대 에너지 밸류 체인 선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다양한 인증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과 에너지 구조물 분야에서 굵직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이 선박 산업의 미래 표준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향후 관련 정책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따라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인프라 확장 및 글로벌 시장 내 입지 확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