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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생명수 거래의 그림자”…강 회장, 믿음의 파편→쓰디쓴 진실의 문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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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생명수 거래의 그림자”…강 회장, 믿음의 파편→쓰디쓴 진실의 문 앞에 선다

강다은 기자
입력

사람의 믿음 위에 쌓인 신화는 때로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여운을 남긴다. 실화탐사대가 펼쳐낸 이번 밤의 이야기는 생명수라는 이름으로 퍼진 기적의 약속과, 그 뒤에 숨겨진 이면의 상처를 세심하게 비춘다. 강 회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생명수 판매와 피해자의 깊은 상흔, 그리고 믿음과 절망이 엇갈린 현실 아래 가족들이 겪는 갈등이 가슴 저린 여운을 남겼다.

 

첫 장면은 2023년 3월, 전 보건복지부 장관 부인이 생명수를 마신 후 평생 투석에 의존하게 된 의료사고에서 시작된다. 신비로운 효능을 장담했던 강 회장의 목소리가 가족을 집요하게 흔들었고, 수백만 원에 거래된 생명수가 파문이 돼 다시 세상에 번졌다. 실화탐사대가 직접 강 회장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마주한 공간에는 기적을 믿으려는 이들과, 투자와 배당이라는 달콤한 말에 이끌린 노인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기적의 생명수 논란”…실화탐사대, 회장과 피해자들 이야기→의혹의 진실 추적 / MBC
“기적의 생명수 논란”…실화탐사대, 회장과 피해자들 이야기→의혹의 진실 추적 / MBC

강 회장은 생명수 투자 외에도 고수익을 확약하며 노인들에게 접근했다. 1천만 원 투자 시 최대 월 5백만 원, 새로운 방식의 포상금 등으로 노년층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사람들의 불안과 희망을 교묘히 이용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하나둘 고소와 고발에 나섰고, 삶의 뒤안길에서 피해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붙든 채 긴 시간을 버텨왔다. 실화탐사대는 믿음마저 상처로 남은 이들의 사연을 따라가며, 화려한 약속 뒤춤에 숨은 기만의 파편들을 집요하게 좇았다.

 

이어진 두 번째 이야기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 또 다른 현실을 드러냈다. 양육비 선지급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도 밖에서 고통을 이어가는 한부모와 자녀들의 내면 풍경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5천 가구 넘는 가족이 제도의 도움을 청했지만, 지난 시간 양육비를 기다린 두 딸 어머니 수진 씨, 그리고 9살 아이에서 어느새 성장한 김준수 군까지. 미지급된 양육비 액수는 1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희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이들의 내면에는 쉼없이 질문이 흘렀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미지급된 양육비를 갈구하는 이미진 씨 가족의 사연 역시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21년 넘게 홀로 두 아들을 키운 이미진 씨는 1억4천만 원이라는 숫자 앞에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이제 성인이 된 아들 민재 씨가 아버지에게 남은 희망의 불씨를 찾아 망설임 끝에 발걸음을 내딛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실화탐사대는 법 제도의 한계와 그 안에 선 가족들의 현실을 한 뼘 더 깊게 밀착해 보여주며, 사회적 구조와 개인적 슬픔이 맞닿은 지점을 예민하게 포착했다.

 

결국 누구의 내일에도 작은 기적은 필요하지만, 그 기적을 둘러싼 약속은 때로 상처와 슬픔으로 번진다. 실화탐사대는 신념과 현실, 제도의 안팎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하루와 숙고를 따라가며, 오늘 8월 28일 밤 9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갖출 수 있을지 시청자들과 함께 묻는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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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강회장#생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