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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자리 구조 바꾼다”…AWS 감원, 글로벌 노동체계 대전환 신호탄
국제

“AI가 일자리 구조 바꾼다”…AWS 감원, 글로벌 노동체계 대전환 신호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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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6일, 미국(USA) 정보기술 업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대대적 감원과 함께 AI 중심 자동화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 조치는 글로벌 노동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주며, 인공지능이 전면적으로 기업 조직과 일자리 판도를 재편하는 새로운 흐름을 부각시켰다.

 

AWS는 최근 데이터 센터 인프라와 네트워크 설치 등 직군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동시에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유지보수, 부하 분산 등 다방면에서 AI 기반 업무 시스템으로 교체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회사는 “운영 효율화와 전략적 재배치”를 강조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와 자동화 솔루션의 활용 폭이 고객 응대,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IT 인프라와 정책 관리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2024’ 행사장 전경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2024’ 행사장 전경 / 연합뉴스

이같은 변화는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도 이미 번졌다.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IBM 등도 법무,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핵심 부서에서 대규모 감원을 감행, AI가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과 실무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AI 스타트업 린디(Lindy)는 아예 ‘오토파일럿’ 형태의 업무에이전트를 도입해 직원 대신 AI가 실질 업무를 담당하는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로 인해 10명 미만 인력 구조임에도 기업 가치를 대폭 인정받는 AI 기반 스타트업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AI 확산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는 ‘단순한 소멸’이 아닌 ‘역할 재구성’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데이터 큐레이터, AI 운영 관리 등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중요한 분야는 오히려 채용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AWS 역시 감원과 동시에 AI 인프라 설계·운영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AI 도입으로 8,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시에, 9,7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화 속도가 가파른 만큼, 신규 기술 습득이 미흡한 계층에서는 디지털 격차와 고용 불안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 등 주요국 역시 이 흐름을 충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삼성, LG, KT 등 국내 대기업들도 AI 중심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노동시장 전환 대응은 미진하다는 진단이 많다. 정부의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전환 인력 교육 프로그램, 국회의 ‘AI 프레임워크법’ 논의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고용 안전망이나 현장 실행력 측면에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은 자동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어, 정책 사각지대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혁신에 맞춘 디지털 전환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AI 시대형 고용보험 및 노동법 개정이 필수 과제”라고 진단했다. 실업급여 확대, 기본소득(UBI) 적용 등 포괄적 사회 안전망 구축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AI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산업 전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기술 주도의 인력 시장 재정비의 전환점”으로 해석했다. BBC는 “AI 자동화 현장이 실제로 노동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킨 첫 신호”라고 보도했다.

 

AI로 인한 생산성·효율성 증대와 함께, 제도·교육·고용 안전망까지 함께 진화하지 못할 경우 개인과 사회 전체에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 기술 혁신과 사회적 전환 지원 체계가 맞물릴 때, 노동시장 안정과 미래 준비가 가능하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노동시장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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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ai#일자리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