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증시 하락”…중화권 주가 급락과 금값 최고치, 금융시장 요동
현지시각 13일, 중국(China)과 대만(Taiwan)을 포함한 중화권 증시가 미중(USA–China) 무역 갈등 재점화 조짐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증시 변동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각국 증시는 물론, 금·은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동반 환율 변동까지 유발해 아시아 전역 금융 지형에 적잖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19% 하락, 선전종합지수는 0.93% 하락세로 마감했고, 양 지수에서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CSI 300’지수는 0.5% 내렸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밀린 끝에 총 1.52%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 신산업주 샤오미의 5.71% 급락, 텐센트 1.92%·알리바바 1.69% 하락 등 주요 기술주의 부진이 지수 하향을 주도했다. 대만 증시 ‘가권지수’도 1.39% 하락했고, 한국(Korea) ‘코스피’ 역시 0.72% 떨어졌다. 일본(Japan) 증시는 ‘체육의 날’ 공휴일로 휴장했다.

이번 중화권 증시 조정은 전날 미국증시에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가 6.1% 급락한 데 비해선 낙폭이 크지 않았으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동시다발로 아시아 주요 통화인 원화와 대만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현물 지수’는 한때 0.2% 내려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06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은 가격 역시 2.7% 급등, 온스당 51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요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 마찰의 재점화가 꼽힌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자금이 리스크 회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 “양국 모두 경기 침체를 원치 않는다”며 충돌 완화 메시지를 던졌다. 이 발언 이후 미국 ‘S&P500’ 및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각각 1.3%, 1.7% 상승했다.
각국 금융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정책 대응을 모색 중이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다시 자극된 상황”이라며 지정학 불확실성이 아시아 금융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화권 증시 조정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미중 간 무역·기술 갈등에 따른 금융 변동성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