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결승타·와이스 완벽투”…한화 4연패 탈출→LG 추격 신호탄
부산 사직구장에 번진 긴장감은 1회부터 온전히 한화 이글스의 몫이 됐다. 노시환의 노련한 결승타와 함께 라이언 와이스가 롯데 타선을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며, 선두 LG 트윈스를 끈질기게 추격하는 한화만의 집념이 드러났다. 응원과 아쉬움이 교차하던 관중석엔 각자의 염원이 더 짙게 퍼졌다.
한화 이글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1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1회초, 손아섭의 2루타로 물꼬를 튼 한화는 볼넷, 문현민의 내야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초반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갔다.

이어진 3회에는 루이스 리베라토와 상대 실책을 묶어 추가 찬스를 만든 뒤 채은성의 싹쓸이 2루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인 4회와 6회, 한화 타선은 문현빈의 적시타, 노시환의 2점 홈런, 하주석의 적시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몰아치며 총 9득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6회 윤동희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15승째를 기록했다. 와이스와 코디 폰세는 올 시즌만 31승을 합작하며 한화의 선두권 도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을 굳건히 지켰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채 4연패에 빠졌고, 6위권 경쟁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74승52패3무를 기록,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4경기 차로 좁히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화의 다음 경기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단은 LG 트윈스와의 남은 승부에서 거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17일 더블헤더로 치러지며, 삼성과 KIA의 경기도 우천으로 연기됐다.
끝내기 순간의 환호와 패장의 침묵이 유난히 대비된 하루였다. 경기는 끝났지만, 시즌의 서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한화 이글스의 뜨거웠던 승리와 함께, 프로야구의 가을 무대에 다가오는 긴장과 설렘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