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 쏟아진 히로시마”…신영철, OK저축은행 재정비→V리그 반전 노린다
장맛비 내린 히로시마의 체육관에서 오직 경기에 집중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분주해 보였다. 벤치에서는 작전이 쏟아졌고, 코트 위에는 땀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팀을 이끄는 신영철 감독의 목소리는 연습경기 내내 날카롭게 울렸고, 선수들은 훈련에 몰입하며 새로운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2024-2025시즌 한국배구연맹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 아래, OK저축은행은 일본에서 조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7위라는 아쉬움을 털고 반등을 노리는 신영철 감독은 취임 후 첫 전지훈련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했다. 그는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OK저축은행은 이민규 세터를 중심으로 차지환, 전광인, 송희채, 박원빈, 진상헌, 진성태 등 다양한 조합의 라인업을 점검했다. 스피드와 조직력에 특히 무게를 둔 훈련이 이어졌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 이민규가 스피드 조절에 힘을 쏟고 있고,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연습경기는 히로시마 썬더스, 스포츠과학대학 등 현지 강호들을 상대로 치러졌다.
전력 변화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OK저축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현대캐피탈로 보내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새롭게 영입했다. FA 시장에서는 송희채와 박원빈을 잔류시켜 경험과 젊음을 동시에 갖춘 전력 안정을 꾀했다. 한편, 아시아쿼터로 데려온 이란 출신 매히 젤베 가지아니는 피로골절로 계약이 해지됐고, 신외국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의 조기 합류 여부는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명단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올여름 KOVO컵과 다음 시즌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가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원들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신영철 감독은 “공은 둥글다.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뛰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시즌 초반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2~3라운드를 기점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OK저축은행 선수단은 31일 귀국해, 곧바로 KOVO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다가오는 여수 진남체육관의 무대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결의와 희망이 온전히 담겨 있다.
지친 어깨 위로 빗물이 흘렀지만, 이들의 눈빛에는 새 시즌에 대한 집념이 묻어났다. 정적인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과 땀방울의 기록은 잠시 후 새로운 라운드의 출발선에서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KOVO컵은 7월 13일부터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막하며, 시즌은 10월 18일 그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