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월 고용지표 한 달 만에 공개”…미국, 셧다운 여파로 경제통계 혼선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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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한 달 넘게 연기됐던 9월 고용보고서를 오는 20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공식 경제지표 공표가 일부 재개됐으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 등 핵심 통계는 조사 불가로 인해 이번에 발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통계 공백은 미국 내 주요 정책 결정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월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 방향성에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통계 재개 소식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향후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조사방식상 실업률 등 일부 항목이 완전히 집계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불가능하다. 가계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되는 실업률 통계는 셧다운 기간 중 조사 중단의 영향으로 누락됐다.

美 9월 고용지표, 셧다운 영향으로 한달 지연…10월 소비자물가는 발표 불발
美 9월 고용지표, 셧다운 영향으로 한달 지연…10월 소비자물가는 발표 불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싯 위원장도 “10월에는 가계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반쪽짜리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통계국과 백악관은 올해 10월 CPI와 고용보고서 등 일부 통계에 대해 재조사가 불가능해 영구적으로 누락된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 지표는 연금 지급액 산출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달 별도로 공개됐다.

 

이번 셧다운 사태는 미국 경제통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웠다는 평가다. 주요 경제지표 공백이 연준은 물론, 시장 투자자들의 정책 판단에도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단일 이벤트 이상의 파장”이라며 향후 미국 내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전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수지 통계를 19일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경제 각 부처의 구체적인 통계 발표 일정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노동통계국은 앞으로 수정된 일정 공지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과 국제사회는 미국 정책 판단의 기준이 되는 주요 통계 발표 공백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보고, 연준의 금리 결정 등 주요 거시정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경제지표 차질이 국제 금융질서에 어떤 불확실성을 남길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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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고용보고서#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