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끝에 무득점 고개”…여자하키 대표팀, 중국전 완패→조별리그 운명 교차
숨 막히는 긴장감 아래 경기는 시작됐고, 여자하키 대표팀의 표정엔 결연함이 담겼다.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중국의 강한 압박에 한국 선수들은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1쿼터에만 두 골을 내주며 경기의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고, 슈팅 기회마다 아쉬움을 삼켰다. 골문을 완강히 지켜낸 중국의 수비와 끈질긴 공격에 맞선 대표팀의 투지도 마지막까지 식지 않았다.
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여자하키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1승 1패, 중국은 조 선두에 올라섰다. 한국은 1쿼터 2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반등을 노렸다. 4쿼터 추가 실점 전까지 양 팀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나, 결국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대표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26년 만의 우승에 재도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컵 우승 팀에게는 2026년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남은 조별리그 경기의 의미는 남다르다. 2위부터 5위까진 월드컵 예선 출전권이 배정돼 중위권 싸움 역시 치열하다.
이번 패배로 조별리그 최종전이 운명의 분수령이 됐다. 한국은 8일 말레이시아와 2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말레이시아 역시 1승 1패로 만만치 않은 상대며, 최근 대만을 11-1로 꺾으며 상승세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 팬들의 기대와 긴장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무더운 스포츠의 여름, 선수가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누비는 순간만큼은 관중 모두의 시간도 멈춘다. 다가올 경기의 결과가 한국 여자하키의 역사에 어떤 의미를 더할지, 8일 펼쳐질 말레이시아전이 그 해답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