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탈삼진 지배”…김요엘, 쿠바 짓눌러→한국 슈퍼라운드 진출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의 저녁 공기가 팽팽하게 감돈 순간, 마운드 위 김요엘의 투구는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쿠바와의 빅매치, 실점 없는 호투와 경기장 곳곳을 적시는 응원 소리는 한국 대표팀의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선취점이 터진 후 벤치는 들썩였고, 탈삼진이 이어질 때마다 벅찬 함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9일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오프닝라운드 5차전에서 18세 이하 한국 야구대표팀은 쿠바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1회말, 오재원의 3루타에 이어 엄준상, 신재인이 연이어 출루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두 점을 먼저 챙겼고, 2회말에는 김건휘의 2루타와 이희성의 안타, 박지호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점 차로 앞서갔다.

투수진의 힘은 단연 돋보였다. 선발 김요엘은 5와 1/3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단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박지성이 1과 2/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쿠바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초반 기세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이 승리로 3승째를 거두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보했다.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보여준 응집력은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호수비와 역동적인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상위 진출을 노릴 동력을 얻었다. 예선 최종 순위는 일본과 푸에르토리코 경기 결과 이후 확정된다.
경기의 의미가 남다르게 새겨진 밤, 오늘의 투지와 울림은 이들의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희망을 안은 대표팀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는 11일부터 시작되며, 대회 주요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을 통해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