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말정산도 처리한다”…더존비즈온, 아마란스10로 실무 혁신
AI 기반 세무 자동화가 연말정산 현장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 자원관리와 그룹웨어, 문서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아마란스10에 자사 AI 엔진 ONE AI와 세법 특화 도우미 Expert1을 결합해 연말정산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세무·회계 솔루션 업체가 AI를 전면에 내세운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전개하면서, 기업 회계·세무 실무의 디지털 전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3개 지역 주요 도시에서 2025년 귀속 연말정산 집중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주제는 ONE AI로 원하는 답을 찾다로,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 플랫폼 아마란스10을 중심에 두고 개정 소득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 등 달라진 세법 내용을 실제 시스템에 어떻게 반영해 처리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15일 창원·성남·수원을 시작으로 16일 대구·광주·안산, 17일 대전·서울, 18일 전주·천안·울산, 19일 서울과 부산·인천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번 교육에서 더존비즈온은 아마란스10이 가진 ERP, 그룹웨어, 문서관리 기능을 연말정산 실무 흐름에 맞춰 통합적으로 시연했다. ERP는 임직원 인사·급여·세액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그룹웨어는 사내 공지와 일정 공유, 증빙 제출 안내를 담당하며, EDM은 각종 첨부 증빙 문서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검색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ONE AI를 연결해 데이터 입력과 검증, 계산, 리포트 생성 과정에서 반복 업무를 최소화하는 구성을 제시했다.
AI와 함께하는 연말정산 세션에서는 ONE AI의 자동화 프로세스가 핵심으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연말정산 자료 수집, 공제 항목 자동 분류, 세액 자동 계산, 증빙 관리, 오류 검증에 이르는 단계를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도 AI가 스스로 처리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예를 들어 의료비와 교육비 영수증이 업로드되면 AI가 항목별로 분류하고 해당 법 조항에 맞춰 공제 가능 여부를 판별해주는 식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런 자동화를 통해 담당자의 검토 시간을 크게 줄이고, 단순 입력 실수로 인한 수정 신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세법도우미 Expert1의 시연도 눈길을 끌었다. Expert1은 세법 규정과 예규, 실무 사례를 학습한 AI 도우미로, 사용자가 세법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근로소득자별 공제 한도 계산, 특정 공제 항목의 적용 기준 등 실무자가 자주 헷갈리는 질문에 대해 Expert1이 조항과 근거를 제시하며 응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누락된 공제 항목을 자동으로 찾아내거나 입력 데이터의 정합성을 검증해 위험 거래나 오류 가능성을 표시하는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연말정산은 매년 법 개정과 각종 예외 규정이 누적되면서 기업 인사·회계 부서의 대표적인 고부담 업무로 꼽힌다. 인력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담당자 한두 명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공제 항목과 증빙을 일일이 확인해야 해, 특정 기간 업무 과부하와 야근이 반복되는 구조다. 더존비즈온은 AI를 활용해 계산과 검증을 시스템이 먼저 수행하고, 담당자는 예외적인 사례나 최종 검토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 체계를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적으로도 세무·회계 영역은 AI 자동화 도입이 빠르게 진행 중인 분야다.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자체 플랫폼에 자연어 질의 응답, 문서 요약, 분개 추천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세무 당국이 제공하는 전자 신고 시스템에 자동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전략은 이러한 흐름을 국내 기업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ERP와 그룹웨어, 모바일 앱까지 한 생태계 안에서 연동하는 방식은 사용자가 여러 시스템을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교육 범위도 아마란스10 고객에 한정되지 않는다. 더존비즈온은 오는 22일부터 서산·창원을 시작으로 내년 1월 9일까지 위하고와 스마트 A 10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연말정산 집중 교육에 나선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총 42회 규모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는 위하고·스마트 A 10 기반의 연말정산 기능과 함께, 직장인용 앱 나하고와 연동된 간편 자료 제출 프로세스, ONE AI를 활용한 실무 팁이 공유된다. 나하고를 통해 근로자가 모바일로 직접 자료를 제출하면, 기업 시스템과 자동 연동돼 담당자의 수작업 입력과 누락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와 핀테크 분야에서는 이미 모바일 앱 중심의 전자 문서 제출과 자동 검증이 일반화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세무·회계 영역에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이식하려는 시도는, 업무 시스템을 단순한 사내 백오피스가 아니라 임직원이 함께 사용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향과 맞물린다. 다만 세무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재무 정보가 뒤섞인 만큼, AI 활용과 함께 접근권한 관리, 암호화, 로그 추적 등 보안 체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말정산 관련 AI 활용은 아직 제도권 가이드라인이 세부적으로 정립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세무사는 물론 기업 내부의 담당자가 최종 책임을 지는 구조인 만큼, AI가 제시한 계산 결과와 해석에 대한 검증 절차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고, 법 개정 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업데이트 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상용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할 요소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AI 기술이 단순한 시연 수준을 넘어 실제 연말정산 현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세무·회계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나아가 전사적 업무 프로세스의 재설계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AI 기반 회계·세무 솔루션이 제도 변화와 보안 요구를 충족하며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