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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팀 진출”…엔씨 TL, 글로벌 서비스 확장 예고
IT/바이오

“아시아 스팀 진출”…엔씨 TL, 글로벌 서비스 확장 예고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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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패러다임이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쓰론 앤 리버티(TL)'가 스팀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권역(1권역)까지 확대한다. 기존 북미, 유럽, 일본 외 지역에 제공돼온 글로벌 버전이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되며, 엔씨는 이를 '글로벌 게임 시장 내 경쟁 구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18일부터 스팀에서 TL 글로벌 서비스를 1권역까지 넓힌다고 밝혔다. 엔씨는 앞서 2023년 12월 자체 플랫폼 '퍼플'로 해당 권역에 TL을 선출시했다. 이후 2023년 10월 아마존게임즈와 제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 TL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에는 기존 영어, 일본어 외 한국어 음성과 중국어(번체) 텍스트 등 현지화 기능이 추가된다. 퍼플 플랫폼 기반 1권역 서비스와는 별도로, 스팀 글로벌 서비스가 이원화된다.

TL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는 게임 내 새 콘텐츠도 대거 추가된다. 16일부터 신규 무기 ‘마력구’, 24대24 PvP 전장 '거인의 시가지', 유저별 주택을 꾸며 소셜 기능을 확장하는 '하우징 시스템' 등 MMORPG 고유의 핵심 요소가 강화될 예정이다. 엔씨는 경쟁작 대비 빠른 업데이트 주기와 현지화 지원을 내세워, 북미와 일본 대작 MMORPG 시장 구도에 아시아이라는 새 변수가 생겼다고 평가한다.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 역시 글로벌 운영 노하우, 서버 안정성 등 측면에서 우위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MMORPG의 글로벌화 배경에는 기존 플랫폼 중심, 로컬 서비스 중심 운영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이 반영된다. 기존 엔씨의 자사 플랫폼 '퍼플'에서만 플레이 가능했던 1권역 유저들도 스팀을 통한 글로벌 멀티플레이 경험이 가능해진다. 유저 입장에서는 언어 지원, 업데이트 동기화, 글로벌 유저 풀 확대 등 실질적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북미·일본 선두 게임 업체는 서버 통합·운영 효율성을 중시하는 반면, 엔씨와 아마존은 서비스 이원화라는 독특한 경쟁 전략을 택했다. 현지화 요소와 서비스 품질에서 글로벌 시장 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MMORPG 기업 중 아시아 서버·언어 지원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는 드물며, 최근 중국·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유사 전략 확대 가능성도 있다.

 

엔씨와 아마존의 글로벌 운영 확대는 국내 게임정책 규제, 서버 운영위치, IP관리 등에서도 과제를 안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게임 운영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는 동시에, 서비스 이원화로 인한 게임 생태계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최문영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대표는 “전 세계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최우선”이라며, “이원화된 운영 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서비스 다변화가 MMORPG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TL의 아시아 확장이 실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지역, 서비스 방식 간 균형이 신흥 게임 산업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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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tl#아마존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