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中 제재는 한미조선협력 약화 시도"…미국 국무부, 한화오션 제재에 강력 비판

조보라 기자
입력

미중 갈등이 조선업 협력을 둘러싸고 한미와 중국 간 정면충돌로 번졌다. 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를 두고 한미 조선업 동맹을 겨냥한 압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서며 동맹과 경제안보 논의가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연합뉴스 질의에 대한 대변인 명의 서면 답변을 통해, "중국의 행위는 민간기업 운영을 간섭하고,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줄 뿐이며, 한국을 강압하기 위한 중국의 오랜 패턴의 최근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국의 대(對)한국 조치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은 한화오션은 한미 양국 조선 협력의 상징적 기업으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한화쉬핑,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를 겨냥해 제재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정치권은 즉각 한목소리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서 러셀 보트 국장과 마스가(MASGA)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미국과 한국이 조선업·제조업 동맹 강화 의지를 중대하게 확인하는 장면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경 행보 속 한미 정부가 조선업 동맹을 중심축 삼아 경제 및 전략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은 "정당한 자국 이익 수호"를 주장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맹 협력과 중국의 제재 압박이 맞물리며,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 경제안보 체제에서 조선업 통상전략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더욱 긴밀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향후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외교에서 중국의 압박에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조선업 등 전략 산업 협력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국무부#한화오션#중국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