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전동차 수주 모멘텀에도 2대 하락…현대로템, 기관 차익 매물에 숨 고르기
현대로템이 코레일 전동차 대규모 수주와 방산 수출 호조에도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형 철도 프로젝트 수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가운데 CEO 리스크와 기관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철도와 방산, 우주항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국면에서 수급과 거버넌스 이슈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2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현대로템 주가는 167,000원으로, 전일 대비 2.00 하락 중이다. 이날 주가는 168,200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65,300원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급등 이후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20일 이동평균선 지지력을 시험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6개월간 이어진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는 선에서 기존 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징주 분석] 코레일 전동차 수주에… 현대로템 철도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2/1764646543641_825252381.jpg)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국내외 철도 프로젝트와 방산 수출 성과다. 현대로템은 코레일 광역철도 전동차 156칸 사업을 6년 만에 따내며 내수 철도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GTX A 노선 차량은 국내 최초로 환경성적표지 국제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해당 인증이 유럽 등 선진국 입찰 참여 시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로템은 최근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안보 불안이 장기화되는 흐름과 맞물리며 방산 섹터 내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테마성 수혜가 아니라 중장기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포지션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하순부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12월 1일 하루에만 14만8천여 주를 매수해 주가 하단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반면 같은 날 기관은 11만3천여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 상승 탄력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현재 가격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거나 완만한 우상향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기관 매도가 강화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기업 규모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대로템은 코스피 대표 철도 방산주로 자리매김했다. 시가총액은 약 18조2,267억 원으로 코스피 38위이며, 상장주식수는 약 1억914만 주에 달해 유동성이 풍부하다. 외국인 지분율은 33.4 수준으로 글로벌 자금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26.32배로 동일 업종 평균 64.65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8.7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전망도 가파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4,566억 원, 2025년에는 1조665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43에서 17.97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2022년 223에서 2024년 16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돼 재무 건전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로 집계되며, 목표주가는 299,563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경영진 관련 리스크와 선별 수주 전략에 대한 해석이 단기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용배 사장을 둘러싼 담합 의혹과 감사 필요성 제기 등 거버넌스 이슈가 불거지며 일부 투자자의 경계심을 키웠다. 브라질 살바도르 전동차 사업 입찰 불참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수주 모멘텀 공백으로 인식될 소지도 있다. 회사는 재경본부 내 회계관리실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할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마 관점에서는 철도, 방산, 우주항공 이슈가 동시에 걸쳐져 있어 뉴스 민감도가 높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은 우주항공 관련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고, 방산 수출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발표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도 반복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CEO 리스크 관련 보도가 악재로, 추가 해외 수주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테마 강도가 수시로 조정되는 흐름이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도 현대로템의 수익성은 두드러진다. 일부 동종 업체가 적자이거나 낮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현대로템은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거버넌스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우수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재무 지표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가 실적 개선에 비례해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경영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중심의 견제 기능 확립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160,000원 선의 지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기관 매도 강도가 완화되고 이 가격대에서 지지력이 확인될 경우 재차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반대로 해당 가격대를 하회할 경우 조정 폭이 커지며 수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철도 부문 매출 2조 원 달성 여부와 K2 전차를 비롯한 방산 수출 계약 추가 확보가 주가 레벨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CEO 관련 뉴스 플로와 기관 수급 추이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 거시 변수도 영향을 주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개별 수주 계약과 경영 투명성 이슈가 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방산 예산 조정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하는 만큼,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 병행 전략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동향과 국내 철도 인프라 투자 계획이 현대로템 주가의 중장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