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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사, 뼈 건강 위협”…日 연구진, 골다공증 위험 23%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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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사, 뼈 건강 위협”…日 연구진, 골다공증 위험 23% 높인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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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사 습관이 성인의 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대규모 조사에서 드러났다. 일본 나라 의과대 나카지마 히로키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내분비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반복적으로 거르거나 밤늦게 식사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학계는 이번 분석을 식습관·수면 등 생활습관 전반이 골절 예방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본다.

 

연구팀은 2014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일본 내 건강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20세 이상 남녀 92만7130명을 추적 관찰했다.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아침 식사 빈도, 저녁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등 생활 습관과 엉덩이·척추·팔뚝뼈 골절 사례를 연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거르거나 취침 2시간 전에 저녁을 먹는 이들은 정상적 식단을 유지한 이들보다 골다공증 위험도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침 결식의 경우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18% 상승했으며, 흡연은 11%, 늦은 저녁 식사는 8% 증가로 집계됐다. 아침을 거르면서 늦은 저녁까지 지속하는 경우 위험 증가는 최대 23%에 달했다. 반면 하루 6~8시간 적정 수면을 취한 참여자는 골절 위험이 약 10% 줄어드는 등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질량 감소 등으로 미세구조가 약해져 뼈가 쉽게 골절되는 만성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불규칙한 식사가 대사 기능, 호르몬 분비, 신체 대사 리듬을 교란시켜 뼈 재생과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동연령대 인구 비중의 급증,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 확산 등으로 인해 향후 골절 및 합병증 환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 일본 연구진처럼 수면, 운동, 영양 상태 등 여러 건강 변수와의 연계 분석이 강화되며, 의료계에서는 생활습관 전반에 개입하는 다각적 예방 정책 필요성이 강조된다. 일본 내 학계에서는 조기 진단과 개인별 맞춤 관리, 공공 캠페인 확대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나카지마 히로키 교수는 “불규칙한 식사 패턴은 흡연, 낮은 신체 활동, 불충분한 수면 등 다른 건강 저해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골절을 막으려면 식습관뿐 아니라 운동, 수면, 상담 등 생활전반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성과가 임상 진료 기준과 공중보건 가이드라인에 실제로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건강 모니터링 기반 IT/바이오 솔루션, 정밀 생활습관 진단 기술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이 쏠린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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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히로키#골다공증#내분비학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