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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모아, 삼성 스마트TV·중국숏폼으로 플랫폼 확장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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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콘텐츠 전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모아가 TV와 모바일 양축에서 플랫폼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 쪽에서는 삼성 스마트TV를 통해 거실 대형 화면 시청 환경을 넓히고, 모바일에서는 세로형 숏폼 전용 플레이어를 앞세워 Z세대 중심의 이용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구도다. OTT 경쟁이 유료 가입자 유지와 체류시간 극대화로 옮겨가는 가운데, 특정 권역 특화 콘텐츠와 기기별 맞춤 UX를 결합한 행보로 평가된다.

 

모아는 서비스 출시 3주년을 맞아 삼성 스마트TV용 앱을 공식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주요 IPTV 3사인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셋톱박스에서만 서비스되던 TV 시청 환경이 스마트TV로 직접 확장되면서, 사용자는 별도 셋톱박스 없이 삼성 TV 앱 스토어에서 모아를 설치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LG 스마트TV로 지원 기기를 늘리고, 내년에는 광고형 이용권과 한국어·중국어 이중 자막 등 신규 기능을 순차 도입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TV 앱 지원은 OTT 사업자 입장에서 수신 단말을 넓혀 가입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적 카드다. IPTV 셋톱박스 중심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사 플랫폼과 직접 연결되면, 사용자가 리모컨 몇 번의 조작만으로 앱을 설치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어 서비스 발견성과 시청 전환율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중화권 드라마처럼 특정 국가와 언어에 특화된 콘텐츠에서는 이중 자막과 광고형 모델을 결합할 경우, 한중 양국 이용자와 K콘텐츠 소비층을 동시에 겨냥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짤 여지도 생긴다.

 

모바일 쪽에서는 숏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핵심이다. 모아는 모바일 전용 세로형 플레이어 기능을 도입해 중국 숏폼드라마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로형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을 회전하지 않고 한 손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기존 TV 드라마 기반 가로형 영상과 차별화된다. 세로 화면에 맞춘 카메라 연출과 빠른 전개를 결합해, 1분 내외 단위로 소비되는 숏폼드라마 포맷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숏폼드라마는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연속 시청하는 형태로, 알고리즘 추천과 결합될 경우 체류시간과 결제 전환율을 동시에 높이는 수단으로 부각돼 왔다. 모아가 도입을 예고한 세로형 중국 숏폼드라마는 자체 등급분류를 거쳐 25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며, 국내 시청자는 자막과 인터페이스 최적화를 통해 현지 플랫폼과 유사한 이용 경험을 접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숏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화권 특화 라이브러리는 차별화된 콘텐츠 풀로 작용할 수 있다.

 

광고형 이용권 계획도 주목된다. 글로벌 OTT처럼 월 구독료를 낮추거나 무료에 가깝게 책정하되, 시청 전후에 광고를 삽입하는 모델을 도입하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용자층을 흡수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자막을 결합하면, 한국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거주 중국인과 중국어 학습자 수요까지 포괄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한중 양방향 시청 데이터를 축적하면, 추후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콘텐츠 투자 의사결정에도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TV와 모바일 숏폼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 OTT들이 TV 앱과 모바일 앱 간 연동 기능을 강화하며, 사용자 계정 하나로 어느 기기에서든 이어보기와 맞춤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숏폼 기반 플랫폼이 TV용 앱을 제공해 거실 화면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양방향 확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모아의 이번 행보는 중화권 특화 OTT가 국내에서 이러한 흐름을 로컬 전략으로 구현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용자 락인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프로모션도 병행된다. 모아는 다음달 21일까지 서비스 론칭 3주년을 기념한 1122명에게 쏜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권 구독자는 이벤트 페이지 내 폼에서 축하 메시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자동 응모되며, 날짜 2022년 11월 22일을 숫자로 형상화한 콘셉트를 마케팅 장치로 활용했다. 경품으로는 1명에게 삼성 스마트 TV 2025 더 무빙스타일을 제공하고, 1121명에게는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해 TV 시청 경험과 모바일 활용을 동시에 환기하는 구성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중화권에 특화된 OTT가 국내 스마트TV 플랫폼과 숏폼 포맷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틈새 시장에서의 차별화 경쟁을 본격화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용자 입장에서는 한중 이중 자막과 숏폼드라마 등 새로운 시청 포맷이 더해지면서 콘텐츠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다. 모아 관계자는 3년 동안 보여준 이용자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고객 감사 이벤트와 새로운 시청 경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청 환경 전반의 접근성을 높이고 숏폼 콘텐츠는 물론 신규 장르까지 폭넓게 확보해 이용자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플랫폼 확장 전략이 실제 가입자 증가와 수익 모델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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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삼성스마트tv#중국숏폼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