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로 인재 붙든다 지란지교데이터 IT업계 문화 변화 촉진
가족 친화 인사제도가 IT 산업의 조직문화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임직원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복지와 제도가 단기 혜택을 넘어 생산성과 혁신 역량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이번 지란지교데이터의 정부 표창 수상도 IT 업계 전반의 인사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란지교데이터는 24일 성평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관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가족 친화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제도 운영 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제 제도로 구현한 기업과 기관에 수여되는 정부포상이라는 점에서, IT 중견기업이 해당 표창을 수상한 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란지교데이터는 2021년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 지위를 유지하며 관련 제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가족친화 인증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제도 도입뿐 아니라 유지와 실효성이 함께 검증돼야 한다는 점에서, 4년 연속 유지 자체가 내부 제도 운용 역량을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특히 IT 업계 특유의 장시간 근로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 관행을 완화하는 시도가 꾸준히 축적된 점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표창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실질적 제도 운용이다. 출산휴가 기간 고용 유지율 100퍼센트 달성, 최대 1년 6개월까지 보장되는 육아휴직 제도, 자녀 1인당 월 10만 원 수준의 교육지원금 지급, 전사 차원의 유연근무제 도입, 시간 단위 연차제와 연차 촉진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설명에 그치는 복지가 아니라 실제 사용률과 유지율을 뒷받침하는 운영 체계가 구축돼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언급된다.
직원과 가족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복지도 넓게 설계돼 있다. 근로자 본인뿐 아니라 부양가족까지 범위를 확대한 건강검진 제도, 배우자 출산휴가 제공, 장기 근속자를 위한 리프레시 휴가 등은 중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동하는 구조다. 가족 사진 촬영 패키지 지원, 가족 초청 행사, 가정의 달 이벤트처럼 가족이 실제로 기업활동과 관계를 맺는 프로그램도 IT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인사 전문가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직원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해 이직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를 포함한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족친화제도는 인력 확보와 유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재택근무, 무제한 휴가, 가족 의료보험 확대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 국내에서도 관찰되는 양상이다. 원격근무와 유연근무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환경에서 직원들은 연봉뿐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은 IT 기업이 정부의 가족친화 정책 프레임 안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등 정부 기관은 가족친화 인증과 포상 제도를 통해 민간 기업의 인사제도 개선을 유도해 왔다. 데이터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지란지교데이터가 대표 사례로 부각되면서, 향후 다른 IT 기업들의 제도 도입 동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병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는 가족 친화는 복지 차원을 넘어 조직 성장 전략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가족 친화가 직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핵심 가치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직원의 삶을 존중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원하는 제도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IT 기업 인사전략이 근무 환경과 제도 경쟁 중심으로 전환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실제로 이런 제도들이 채용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