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유·석유화학에 대규모 투자”…셰브런, 산업 고도화 의지 표명
현지시각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석유회의에서 미국(USA)의 에너지 대기업 ‘셰브런’이 한국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방침은 글로벌 시장 변화와 아시아 수요에 대응하는 다운스트림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셰브런 국제 다운스트림 부문 브랜트 피시(Brant Fish) 사장은 “한국처럼 석유화학과 중유 설비 업그레이드에 대규모 투자를 전개하는 시장은 드물다”며 “싱가포르 정유공장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자본 성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셰브런이 합작사 GS칼텍스를 거점으로 한국 내에서 본격적인 자본 투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셰브런은 현재 자회사인 ‘셰브런 홀딩스’(40%)와 ‘셰브런 글로벌 에너지’(10%)를 통해 국내 정유사 GS칼텍스의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투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전략이 주류였지만, 이번 셰브런의 행보는 아시아 시장의 새 흐름과 더불어 산업 고도화,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도 연계돼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글로벌 에너지 플레이어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정유·석유화학산업의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 일색이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현격한 수요 변화와 아시아 지역의 성장 파워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USA) 현지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가스저널은 “셰브런의 이번 결정은 한국 정유산업 경쟁력 제고의 전환점”이라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 국가의 다운스트림 부문 강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셰브런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로 집행될 경우, 한국 내 에너지·화학산업 전반에 미치는 기술 혁신과 생산능력 증대, 지역 경제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아시아 역내 경쟁 구도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대형 투자 방침의 구체적 이행과 산업 구조 변화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