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파전 불붙었다”…노승희·유현조·홍정민, KLPGA 읏맨오픈 우승→상금 경쟁 격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 다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선두권의 미세한 격차, 챔피언을 향한 절실한 몸짓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순간이 돌아왔다. 지난해 우승자 노승희와 챔피언십의 주인공 유현조, 그리고 2승을 기록 중인 홍정민이 ‘삼파전’을 선언한 올 시즌 KLPGA 읏맨 오픈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대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진다.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8천만원이 걸린 무대다. 예선은 6천598야드, 본선 6천499야드 코스에서 진행된다. 남은 올 시즌 9개 대회 가운데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희는 10억8천768만9천754원을 이미 쌓아 올렸다. 바로 뒤에는 홍정민(9억9천642만6천667원), 유현조(9억8천333만3천434원)가 바짝 따라붙으며 범접할 수 없는 각축전을 연출하고 있다.

대상 포인트 순위 싸움도 불꽃을 더하고 있다. 유현조가 482점의 최상위 자리를 굳힌 가운데, 노승희(406점)와 홍정민(400점) 역시 끈질기게 추격 중이다. 유현조는 최근 4경기에서 1승, 2번의 준우승을 더해 시즌 20개 대회 중 13개에서 톱10에 오르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유현조는 “기록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샷 감각이 훌륭해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승희의 상승 곡선도 뚜렷하다. 20차례 출전 중 7번이나 3위 이내에 들었고, 최근 13경기 중 9차례나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희는 “지난해 우승의 기억을 살려,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정민은 최근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일부 대회를 결장하고, 컷 탈락까지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컨디션 회복으로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반등에 나선다.
이번 대회엔 LPGA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 기록의 박성현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박성현은 기나긴 고비 끝에 지난달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에 오르며, 2019년 이후 6년 만에 LPGA 대회 10위 이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 대회 역시 2015년 우승 경험이 있어 강력한 변수로 주목받는다.
반면,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KLPGA 다승 1위에 올라있는 이예원은 최근 부진 여파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9개 대회 중 단 한 번만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고, 이예원의 공백이 선두권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측할 수 없는 긴장과 도전이 교차하는 현장. 단 한 번의 샷, 짧은 퍼트에서도 선수들의 숨소리와 응원 소리가 켜켜이 쌓여간다. 올해 KLPGA 읏맨 오픈은 12일부터 나흘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팬들은 지금, 다시 무대 위로 오른 이들의 땀과 열정 속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