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타워 매각 효과”…엔씨, 3분기 순익 흑자 반전 → 글로벌 게임 매출 확대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당기순이익 34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단에서는 일회성 퇴직위로금 등에 따라 적자를 냈지만, 보유 부동산인 엔씨타워1 매각 대금이 순손익에 반영되며 당기순이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성장하며 전체의 40%를 차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가 두드러졌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비용구조 혁신과 해외 확장 전략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었으나, 아시아(675억원)와 북미·유럽(280억원)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동남아시아 출시 효과를 본 ‘리니지2M’, 중국 매출이 늘어난 ‘BNS NEO’, 대만에서 선전한 ‘리니지M’ 등이 이 같은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972억원, PC 게임 매출은 877억원으로 집계돼 국내외 멀티플랫폼 전략도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간다. ‘지스타 2025’에서 최대 규모 체험 공간을 마련, 개발 중인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차기작을 다수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아이온2’는 오는 19일 한국과 대만 동시 출시되며, 16일부터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 등 출시 전 이용자 기반 확보에 나선다.
특히 이번 실적은 기존 국내 게임업계의 ‘내수 편중’ 한계를 극복하려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증가세는 리니지 IP와 신규 타이틀이 현지화 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한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온라인·모바일 게임 기업 간 해외 매출·IP 확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이번 순이익 개선에는 대규모 자산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이 작동한 만큼, 중장기적인 영업수익 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년 신작 출시와 함께 지역 다변화에 집중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해외성과, 신작 파이프라인, 수익구조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라며 “콘텐츠, 플랫폼, 자산 운용이 조화를 이뤄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에 다가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엔씨소프트의 경영 전략이 실제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