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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서 만나는 푸른 가을의 결”…자연과 문화, 일상에 머문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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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서 만나는 푸른 가을의 결”…자연과 문화, 일상에 머문 휴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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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청명한 공기에 이끌려 자연과 가까워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떠남이 번거롭다 여겨졌지만,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숨을 고르는 ‘작은 휴식’이 완주의 일상이 됐다.

 

9월의 완주군은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쾌적한 기온,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빚어낸 완벽한 나들이 날씨로 마음을 끈다. SNS에는 가족 또는 연인과 산책로를 걷거나, 식물원에서 이국적인 식물을 사진에 담는 장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기자가 찾은 중앙식물원에서는 아이 손을 잡고 산책하는 부모,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는 노부부의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완주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완주

이런 변화는 완주로 향하는 차량과 주말 방문객 수에서도 나타난다. 완주군 관계자는 “최근 주말마다 식물원과 복합문화공간, 박물관 방문자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역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설명했다. 완주 중앙식물원에서는 사계절 푸른 관엽식물과 다양한 화훼류가 열대 테마로 재배, 볼거리를 늘리고 있고, 삼례문화예술촌 역시 옛 곡물창고의 멋을 살린 예술 공간으로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에서는 유물과 영상뿐 아니라 오감 체험과 풍습 전시로 세대 구분 없이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먼 곳이 아니더라도, 자연과 문화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공간에서 ‘리셋’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기억에 남는 나들이는 단순히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머무는 경험”이라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까운 곳에 이런 식물원이 있는 줄 몰랐다”, “아이들과 문화체험, 엄마는 술박물관서 쉬고왔어요”와 같은 사연이 지역 커뮤니티에 쌓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완주는 ‘깊긴 하지만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생활권 속 휴식처로 새롭게 자리 잡는 중이다.

 

작고 소소한 주말 산책과 문화 체험이지만, 그 안에는 달라진 여행의 풍경과 삶의 온도가 담긴다. 완주는 단지 한 번쯤 들르는 여행지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바꿔주는 일상의 기호가 돼가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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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중앙식물원#삼례문화예술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