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40% 이하 심각”…정희용, 전국 가뭄대책 시급 강조
전국 곳곳에서 저수지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며,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의 가뭄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9일,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저수지별 저수율 현황' 자료를 토대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 3천424개 중 660개가 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하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특히 관개기인 4월부터 9월까지 기준 저수율에 따른 단계별 구분에서, 70% 이하는 ‘관심’, 60% 이하는 ‘주의’, 50% 이하는 ‘경계’, 40% 이하는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저수지는 98개, ‘경계’ 72개, ‘주의’ 175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저수지가 경기 용인과 평택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 단계는 강원도의 강릉, 원주, 횡성, 홍천 등 역대 최악의 가뭄 피해 지역에 다수 분포해 있었다. 전국적으로 저수율 하락이 농업 생산과 지역 생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정희용 의원은 “강릉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가뭄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정부는 저수지 물 채우기, 직접 급수, 지하수 임시관정 설치 등 용수확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지역 농업 용수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물관리 정책을 촉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도권 심각 단계 저수지 비율이 높아 도시와 농촌 모두 가뭄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자원 관리 체계 재점검 필요성과 더불어, 기상 이변에 따른 용수위기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이날 국회는 전국 저수지 저수율 하락을 둘러싸고 정부의 가뭄 대응 체계와 관련 예산 편성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계 부처는 현장 실태 파악과 용수공급 방안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