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문화, 사회적 공감 중요”…한국아스텔라스 캠페인 확산 주도
장기기증 문화가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한국아스텔라스가 주최한 ‘구하자9’ 장기기증 캠페인은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늘고 있지만 실제 기증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국내 장기기증 구조의 한계를 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생명나눔 주간’을 맞아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생명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집중하면서, 단순 홍보를 넘어 장기이식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산업과 사회 전반에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아스텔라스가 2023년부터 이어온 구하자9 캠페인은 ‘1명의 장기 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메시지로 장기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 각계 구성원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에는 임직원은 물론 실제 장기기증자 유가족, 장기이식 수혜자까지 동참해 당사자 경험 중심의 공론장이 마련됐다. 특히 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경험담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는 기존 인식 캠페인과 차별화된 현장성을 갖췄다.

국내에서는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기증자의 수는 2020년 3063명에서 2023년 2377명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뇌사장기기증 가족의 기증 동의율도 6년 새 10%p 이상 하락해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기증과 이식 시스템을 넘어 공감·참여 확산을 위한 사회적 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에 참여한 장기이식 수혜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실제 사례 공유가, 장기기증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가족과 사회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기증 절차와 이식 등록, 실제 기증 활성화 캠페인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캠페인 세션에서는 참여자들이 퀴즈, 토론 등으로 장기기증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제도적·심리적 진입장벽 해소 방안 모색이 논의됐다. 글로벌 생명과학기업의 움직임에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하는 모델로, 생명나눔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는 다양한 전략이 요구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장기기증자 지원 및 이식 시스템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기증자 인권과 가족 지지 체계를 강화해왔다. 업계에서는 구하자9 캠페인 등이 한국형 생명나눔 생태계 조성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행법상 장기이식 관련 정책은 보건복지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과 캠페인, 데이터 기반 이식 매칭 시스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의 연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대표와 김황식 한국기증자유가족지원본부 이사장은 각각 기증자와 가족의 결심, 사회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명나눔 문화의 촉진을 약속했다.
산업계는 이번 캠페인이 사회 전반의 장기기증 인식 개선과 생명나눔 활성화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장기기증 기술 발전과 함께 문화와 제도, 공감대 확산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속 성장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